◆ 대만 - 실질적인 활용, 전력 공백 채우기
11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대만은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썼다. 1987년생 양다이강(요미우리), 1989년생 투수 천위쉰(라미고) 1990년생 천관위(지바 롯데)가 와일드카드로 대표 팀에 합류한다. 양다이강은 일본에서 FA 자격을 얻을 만큼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고, 천관위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한국 킬러'로 이름을 날렸다. 천위쉰은 2014년 이후 4년 동안 234경기에 출전한 경험 많은 불펜 투수다.
'양강' 한국-일본과 맞서기 위해 이름이 알려진 선수를 와일드카드로 뽑았다. 양다이강은 일본 프로 야구에서 11년 동안 뛰었다. 공수에서 여전히 대만 외야를 이끄는 선수다. 천관위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과 조별 예선에서 4⅓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결승전에서는 2⅔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다. 나이와 경력 모두 '와일드카드'라는 표현에 어울리는 선수들이다.
◆ 일본 - 규정과 균형 모두 잡은 선발
일본은 12일 25인 엔트리를 확정했다. 예상과 달리 와일드카드, 일본식 표현으로는 오버에이지 프레임을 전부 활용했다. 그런데 이 와일드카드에 포함된 선수들이 이른바 'A팀' 선수는 아니다. 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 프로 입단 3년 이하라는 1차 요건에서 벗어났지만 베테랑은 아닌, 규정에서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유망주를 와일드카드로 뽑았다.
주니치 투수 마타요시 가츠키(1990년생 입단 4년째), 소프트뱅크 포수 가이 다쿠야(1992년생 7년째), 야마카와 호타카(1991년생 4년째)가 와일드카드로 대회에 출전한다. 마타요시는 2014년 데뷔 이후 4년 연속 50경기 이상 출전했다. 가이는 육성선수 출신으로 올해 처음 1군에서 100경기 이상 출전하기 시작했다. 야마카와는 지난해부터 출전 기회를 늘리기 시작해 올해 23홈런을 날렸다.
나이-프로 경력에서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대표 팀 경력은 드물다. 마타요시가 2015년 유럽 선발 팀과 평가전에서 대표 팀에 선발된 경력이 전부다. 와일드카드로 뽑혔지만 실상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국제 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이다. 대회 규정을 적절히 활용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 한국 - 아시안게임에 올림픽까지 본다
대회에 나서는 3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았다. 일본에서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는다는 정보가 입수됐다는 이유, 앞으로 계속 태극 마크를 달 미래 자원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코칭스태프의 의견이 합을 이룬 결과다.
선동열 감독은 취임 당시부터 와일드카드를 쓴다면 포수 쪽에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와일드카드를 배제하면서 최종 엔트리에는 KIA 한승택과 두산 장승현이 포함됐다. 나머지 포지션은 젊은 선수, 특히 앞으로 열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나 2019년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 올림픽 대표 팀에 뽑힐 만한 선수를 뽑을 생각이었다.
한국은 10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11일 대만, 12일 일본의 명단이 나온 뒤, 즉 두 나라 모두 와일드카드를 3장 모두 쓴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도 선동열 감독의 소신은 바뀌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은 12일 "우리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준비해야 하는 팀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주기 위해 명단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간다"고 밝혔다.
일본처럼 1990~1992년생 선수까지 고려했으면 어땠을까. 1991년생 내야수 kt 오승택과 삼성 강한울, LG 양석환이 여기에 해당한다. 1992년생 포수 LG 유강남도 100경기 이상 마스크를 쓴 경험이 있다. 외야수로는 1990년생 동갑내기 삼성 박해민, NC 권희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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