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나 화이트가 품은 마크 헌트에 대한 감정은 어떨까?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멍청한 대머리 녀석(bald headed prick)!"

마크 헌트(43, 뉴질랜드)는 지난 11일 인스타그램에서 '육두문자'를 섞어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를 비난했다.

"데이나 화이트, 이 머저리야. 왜 날 뺐냐? 또 다른 소송에 걸릴 준비해라"는 글을 쓰고 가운뎃손가락을 든 손 모양 이모티콘을 6개나 붙였다.

헌트가 다음 달 19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1 메인이벤트 출전자 명단에서 빠진 직후의 일이다.

UFC는 지난 11일 "헌트가 건강 문제로 출전하지 못한다. 파브리시우 베우둠이 대체 선수로 결정됐다. 마르신 티부라(31, 폴란드)와 경기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헌트의 지난달 인터뷰 발언이 발단이 됐다.

그는 플레이어스 보이스(Players Voice)와 인터뷰에서 "때때로 잠을 잘 자지 못한다. 내가 말을 더듬기 시작한 걸 여러분은 들을 수 있다. 내 기억은 더 이상 좋지 못하다. 어제 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몇 년 전 일들은 잘 기억할 수 있다. 파이터가 됐기 때문에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말했다.

뇌 손상을 의심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12월 케인 벨라스케즈도 이와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 UFC 207 출전에 앞서 허리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쓰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가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의 출전 허가를 받지 못했다.

헌트는 인터뷰 기사의 맥락이 어긋났으며 자신의 말이 잘못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술을 마셨을 때 빼고는 말을 더듬지 않는다. 싸울 수 있다. 건강하다"며 "이틀 전 모든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 훈련 비용으로 10만 달러를 이미 썼다"고 억울해했다.

헌트는 UFC가 자신을 대회에서 제외한 것이 소송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헌트는 지난해 7월 UFC 200에서 싸운 브록 레스너가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하자, 지난 1월 레스너뿐 아니라 출전을 허락한 UFC와 화이트 대표에게도 소송을 걸었다.

하지만 졸지에 "멍청한 대머리 녀석"이 된 화이트 대표는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13일 TMZ와 인터뷰에서 "헌트는 늘 내게 화를 낸다"며 선수 보호를 위한 어쩔 수 없는 대응이었다고 해명했다.

"때로는 의욕이 넘치는 파이터들을 자신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헌트의 상태를) 우리가 자세히 조사하려고 한다"며 "헌트는 내가 그를 영원히 싫어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난 헌트를 전혀 싫어하지 않는다. 헌트를 미워한 적이 없다. 그도 그걸 알고 있다. 난 헌트와 꽤 좋은 관계였다"고 말했다.

"헌트의 사과를 받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사과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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