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아섭 ⓒ 창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티끌 모아 태산이었다. 잠잠하던 롯데 자이언츠 타선이 내야안타로 물꼬를 트며 폭발하기 시작했다.

롯데는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1로 이겼다. 롯데는 장단 10안타를 날리며 긴 침묵을 깼다. 손아섭의 활약이 돋보였다. 손아섭은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롯데와 NC는 오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5차전을 치른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데 애를 먹었다. 롯데는 지난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팀 타율 0.222 2홈런 8타점에 그치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렸다. 팀 장타율이 0.296에 머물 정도로 타선이 침체돼 있었다. 손아섭과 이대호가 4할 타율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으나 두 선수로만 공격을 풀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4차전 역시 손아섭이 잠잠하던 타선을 깨웠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좌월 홈런을 날리며 귀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4회말 곧바로 NC에 1-1 추격을 허용했으나 5차전을 향한 동료들의 투지를 깨우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롯데 타자들은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이며 점수를 뽑기 시작했다. 5회 1사에서 번즈가 중견수 왼쪽으로 타구를 날린 뒤 공격적으로 달리며 2루타로 연결했다. 이어 문규현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번즈가 3루까지 파고들었다. 2사 3루에서는 신본기의 타구가 3루수 쪽으로 느리게 굴러가면서 적시 내야안타가 돼 2-1로 다시 앞서 나갔다.  

공격이 풀리기 시작하자 거침 없었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전준우가 유격수 쪽 깊은 곳에 타구를 보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손아섭이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뺏었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NC에서 가장 믿음직한 불펜 투수로 활약한 원종현을 상대로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5-1까지 거리를 벌렸다.

불 붙은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대호가 원종현을 상대로 중월 홈런을 터트리며 쐐기를 박았다.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이었다. 7회 1사에서는 전준우가 우월 홈런을 날리며 홈런 레이스에 가세했다. 

롯데는 오랜만에 화끈한 공격을 펼치며 4차전에서 끝내려던 NC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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