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르 밴너와 로케 마르티네스 ⓒRIZIN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제롬 르 밴너(44, 프랑스)가 6년 10개월 만에 나선 종합격투기 경기에서 서브미션으로 졌다.

1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에서 열린 라이진 월드 그랑프리 2017 개막전 파트 2 무제한급 경기에서 로케 마르티네스(31, 미국)에게 1라운드 2분 10초 만에 스카프홀드체스트초크(Scarf Hold Chest Choke)에 걸려 탭을 쳤다.

K-1에서 그랬던 것처럼 두 주먹을 앞세워 기세 좋게 전진했지만, 테이크다운 방어가 되지 않았다. 로킥을 찰 때 들어온 마르티네스의 태클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밴너는 그라운드에서 전혀 힘을 못 썼다. 가드패스를 너무 쉽게 허용했다. 마르티네스가 암트라이앵글초크 그립을 잡았다가 곁누르기에서 밴너의 머리를 강하게 잡아당기자 고통을 참지 못하고 기권했다.

▲ 제롬 르 밴너는 로케 마르티네스의 초크에 걸려 탭을 쳤다. ⓒRIZIN 제공

밴너는 킥복싱 전적 106전 81승 2무 22패 1무효의 베테랑 타격가. 1995년과 2002년 K-1 월드 그랑프리에서 준우승했다.

하지만 그라운드 기술을 보강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 이날 패배로 종합격투기 전적 3승 3패가 됐다.

밴너는 2015년 킥복싱 은퇴전을 가졌지만 종합격투기에선 계속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31일 라이진에서 일본 관중들에게 "내년 큰 무대인 라이진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

밴너는 원래 2015년 12월 31일 라이진에 나서려다가 무단 불참했다. 피터 아츠가 대체 선수로 들어가 스모 출신 바루토와 싸워 판정패했다.

마르티네스는 2015년 국내 단체 TFC에서 김두환과 정다운에게 이겨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지난해 9월 TFC 12에서 이상수와 비기고 일본으로 진출해 지난 7월 딥(DEEP) 무제한급 챔피언에 올랐다.

근육이 없고 살이 흘러내리는 것(?) 같지만, 몸집에 비해 움직임이 빠르고 레슬링이 강하다. 전적 11승 2무 3패가 됐다.

▲ 제롬 르 밴너는 허무한 패배에 아쉬워했다. ⓒRIZI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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