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NC 원종현-이민호-임창민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NC 다이노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불펜 피로도 누적이 우려스럽다.

NC는 지난 15일 2017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9-0 완승을 거뒀다. NC는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하며 롯데를 꺾고 2015년 이후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NC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만난다.

NC는 5일 SK 와이번스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15일까지 포스트시즌 6경기를 치렀다. 어느새 가을야구 단골 손님이 된 NC지만 준플레이오프는 5차전까지 가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특히 1차전부터 연장 혈투를 치르는 등 불펜 소모가 컸다.

올 시즌 팀 불펜 평균자책점 리그 2위(4.32)를 기록하며 뒷문의 힘으로 버틴 NC는, 순위 싸움이 치열했던 9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이 8위(6.35)까지 떨어지면서 결국 시즌을 4위로 마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이 잘 버텨주고는 있지만 그들의 피로도가 높아질수록 성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포함 NC의 올해 포스트시즌 6경기에 모두 등판하고 있는 원종현은 총 7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로 맞선 5회 1사 2루에서 등판해 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원종현 다음으로 이민호가 총 5경기에 나와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그외 구창모와 임창민이 각각 4경기, 김진성이 3경기에 등판하며 마당쇠 역할을 했다. 김경문 감독은 7점차 이상으로 앞선 5차전에도 이민호, 원종현, 임창민을 모두 등판시키며 틈을 보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그리고 더 멀리를 바라본다면 이들에게 휴식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기용이다.

NC 주요 불펜 투수들은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도 좋지 않다. 원종현은 통산 10경기 평균자책점 9.00, 김진성은 통산 7경기 평균자책점 19.29, 이민호가 총 14경기 평균자책점 6.75, 구창모가 통산 3경기 나와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그나마 임창민이 통산 12경기 평균자책점 3.24로 체면 치레를 했다.

NC 불펜진이 포스트시즌에 집단 부진에 빠진 이유를 찾자면 정규 시즌 피로도 누적이 첫 번째다.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 등 NC의 필승조 투수들은 수년 째 시즌 최다 경기 등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김진성이 69경기(공동 5위), 원종현이 68경기(공동 7위)에 등판했다.

정규 시즌에서 이미 지친 필승조들이기에 공 한 개의 책임감이 훨씬 무거운 포스트시즌에서는 적절한 휴식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 NC에는 다행히 이민호, 이재학, 구창모 같은 긴 이닝을 끌어줄 수 있고 구위도 좋은 투수들이 불펜에 대기하고 있다. 불펜 총력전이 필요할 때를 제외한다면 이들의 쓰임새를 더욱 요긴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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