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선수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 야구'가 막을 내렸다. 정규 시즌 후반기에 안정된 전력을 보이며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롯데는 NC 다이노스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내주며 2017년 시즌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NC와 5차전에서 0-9로 졌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5년 만의 포스트시즌이 끝났다.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마운드도 위기를 넘기기 못하고 무너진 게 뼈아팠다. 

'가을 야구'는 끝났지만 올해 롯데는 오랜만에 팬들을 웃게 했다. 정규 시즌 전반기를 7위로 마친 롯데는 후반기 들어 돌풍을 일으키면서 6년 만에 정규 시즌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성적이 오르면서 팬들도 돌아왔다. 2012년 이후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함께 100만 관중 달성에 성공했다. 136만8995명의 관중이 몰렸던 2012년. 올해에는 103만8492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 롯데 팬들. ⓒ 곽혜미 기자
롯데를 다시 일으킨 원동력 가운데 하나가 마운드였다. 선발진을 제대로 꾸리지 못하던 롯데는 올 시즌에는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젊은 에이스 박세웅, 베테랑 송승준, 꾸준히 5선발로서 제 몫을 하며 로테이션을 지킨 김원중이 있었다. 이 가운데 후반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조쉬 린드블럼이 다시 합류하면서 롯데의 선발진은 안정적으로 돌아갔다.

전반기에는 선발진에서 시작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던 박진형이 후반기 들어 불펜진의 핵심 선수가 된 점도 롯데에 큰 힘이 됐다. 박진형은 베테랑 조정훈, 손승락과 '필승조'를 이루었다. 손승락은 시즌 37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하는 등 롯데의 '수호신' 노릇을 톡톡히 했다.

선발진과 불펜진의 힘이 올해 롯데의 무기였다. 이 가운데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빼어난 수비력을 보였고 부침도 있었지만 공격에서도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외국인 투수 2명, 레일리와 린드블럼 그리고 외국인 타자 번즈의 활약상을 빼놓을 수 없다.

이제 우여곡절 많았던 2017년 시즌을 마무리하고 2018년을 준비해야한다. 롯데는 과제를 잔뜩 안고 있다. 4번 타자 이대호가 해외 리그에서 뛰다가 돌아와서 타선의 중심을 잡았지만 내부 FA를 잡아야한다는 숙제가 있다.

포수 강민호와 외야수 손아섭, 내야수 최준석과 문규현이 그 대상이다. 올해 5년 만의 '가을 야구'를 이끈 주축 타자들과 협상을 해야한다. 또한,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조원우 감독과 재계약 여부도 구단이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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