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카르디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치열한 라이벌 경기에서 웃은 건 인터밀란이다. 인터밀란의 '주포' 마우로 이카르디(24)가 특별한 결정력을 발휘했다.

인터밀란은 16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란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8라운드 AC밀란과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이카르디가 후반 추가시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인터밀란(승점 22점)은 2위로 도약했고, 선두 나폴리(승점 24점)를 바짝 쫓게 됐다.

▲ 인터밀란 v AC밀란 ⓒ김종래 디자이너

◆치열한 더비, 시작은 이카르디

라이벌전이지만 무게가 인터밀란에 쏠린 건 사실이다. 인터밀란은 앞선 7경기에서 6승 1무를 기록 중이었다. 14골을 넣는 동안 3실점의 짠물 수비를 선보였다. 리그 최소 실점 팀이었다. 반면 AC밀란은 앞선 리그 2경기에서 모두 졌고, 10골을 넣는 동안 10골을 내준 '그저 그런' 팀이었다.

전반 12분 안토니오 칸드레바의 감각적인 슛이 AC밀란의 골포스트 상단을 맞췄지만, AC밀란은 지아코모 보나벤투라의 기민한 볼 운반, 파비오 보리니의 부지런한 오버래핑으로 주도권을 되찾아왔다. 보리니는 활동략이 좋지만 결정적이 부족하다. 빈첸초 몬텔라 AC밀란 감독은 AS로마전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했고 재미를 봤다. '윙백' 보리니는 인터밀란을 상대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였다.

전반 인터밀란이 고전했는데, AC밀란이 인터밀란의 측면 공격수를 잘 봉쇄했기에 가능했다. 인터밀란 공격의 핵 칸드레바와 이반 페리시치가 전반 20분까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인터밀란은 전반 25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AC밀란이 잘 봉쇄했던 측면 수비를 순간 놓친 게 화근이었다. 마티아스 베시노와 칸드레바가 2대 1 패스로 AC밀란 수비를 허물었다. 

▲ 절묘한 코스로 볼을 보내 선제골을 기록한 이카르디

칸드레바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막기엔 측면 수비수 히카르도 로드리게스의 백업 수비는 늦었고, 왼쪽 수비수 알레시오 로마뇰리의 수비 위치가 어정쩡했다. 칸드레바의 크로스도 날카로웠지만 세계 최고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를 달고 절묘하게 돌린 이카르디의 슈팅 능력이 빛을 발했다. 이카르디는 전반 내내 조용하다 전반 45분 동안 두 번의 슛을 기록했는데, 전반 25분 선제골, 전반 35분 유효 슛을 날렸다. 치열한 전반 균열을 낸 건 이카르디였다.

◆AC밀란의 반격, 교체로부터

몬텔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프랑크 케시에를 빼고 패트릭 쿠트로네를 기용했다. 쿠트로네는 만 19세의 신예로, AC밀란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쿠트로네가 투입되면서 안드레 실바와 투톱을 구성했고, 수소가 한 칸 내려온 위치에서 뛰었다.

수소가 중원에서 볼을 잡고 경기를 풀면서 AC밀란의 경기력이 살았다. 수소가 직접 해결사가 됐다. 후반 5분 아크 정면에서 호쾌한 중거리 슛을 기록한 수소는, 후반 11분 측면에 오버래핑 나간 마테오 무사키오에게 인터밀란 수비가 시선이 쏠리자 절묘한 감아 차기를 선보였다. 경기 내내 선방하던 사미르 한다노비치 골키퍼의 방어 범위를 넘어 구석을 찔렀다.

오프사이드의 빈도는 늘어났지만, 확실히 문전에서 AC밀란의 결정적인 기회는 많아졌다. 후반 16분 보나벤투라가 절묘한 턴 동작 이후 슛을 시도하며 인터밀란 골문을 위협했다.

▲ 역전 골을 터뜨린 이카르디

◆위기의 해결사, 이카르디

분위기가 어렵게 흘렀다. 다시 해결사로 등장한 건 이카르디다. 이카르디는 후반 17분 적극적인 압박으로 '아르헨티나 선배' 루카스 비글리아의 볼을 탈취했다. 이카르디는 AC밀란 문전으로 골을 운반하다 동료의 지원이 없는 것을 알자 템포를 늦추고 페르시치에게 내줬다. 

페르시치는 왼쪽 측면에서 컷백으로 이카르디에게 연결했고 이카르디는 가위차기로 마무리했다. 페리시치의 패스가 다소 어려운 각도와 스피드로 날아왔지만 이카르디는 정확하게 양발을 뛰고 돈나룸마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구석으로 보냈다.

인터밀란은 후반 35분 보리니의 희생과 실바의 센스, 보나벤투라의 집념이 만든 실점으로 동점 골을 내줬지만 추가 시간 담브로시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카르디가 해결하며 웃었다. 이카르디는 만 24세의 젊은 나이에 이미 인터밀란의 주장이다. 라이벌전에서 부담이 될 만한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했다.

이날 이카르디는 총 4번의 슛을 기록했는데, 3골이 득점으로 이어졌고 나머지 한 번의 슛도 유효 슛이었다. 이카르디는 중요한 더비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해 리그 8경기에 나서 9호 골에 도달했다. 치로 임모빌레(11골), 파울로 디발라(10골)에 이어 리그 득점 3위다. 

이카르디의 강점은 결정력이다. 임모빌레는 11골을 만드는데 39번의 슈팅, 디발라는 10골을 만드는데 43번의 슛을 날렸지만 이카르디는 단 23번의 슛으로 9골을 만들었다. '원샷원킬' 이카르디의 결정력이 라이벌전에도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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