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비스핑은 'UFC 역사상 가장 약한 챔피언'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역사상 가장 약한 챔피언."

사람들이 마이클 비스핑(38, 영국)을 이렇게 부르곤 한다. 지난해 6월 루크 락홀드를 KO로 이기고 UFC 미들급 챔피언에 오른 뒤, 상위 랭커들과 대결을 꺼리고 이길 만한 상대와 붙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비스핑은 지난해 10월 UFC 204에서 랭킹 10위 밖에 있던 댄 헨더슨(47, 미국)과 싸워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그의 다음 상대는 미들급에서 한 번도 경기한 적 없는 전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36, 캐나다)다. 다음 달 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UFC 217 메인이벤트에서 맞붙는다.

비스핑은 생피에르를 비롯해 여러 사람들이 자신을 얕잡아보는 '착각의 늪'에 빠져 있다고 반론한다.

지난 1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UFC 217 기자회견에서 생피에르가 4년 만에 갖는 복귀전 상대로 자신을 지목한 것은 큰 실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많은 사람들이 빠지는 착각의 늪에 생피에르도 빠졌다. 이것이 진실이다. 생피에르는 날 이길 수 있다고 오판하고 있다. 그게 생피에르가 나와 싸우길 원했던 이유다. 생피에르가 계속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 나와 붙게 해 달라고 요구했던 이유다. 바보처럼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겠지만, 실제론 날 절대 이길 수 없다."

비스핑은 은퇴 전 큰돈을 벌고 싶다고 솔직하게 얘기한 적이 있다. 코너 맥그리거는 되는데 왜 자신은 안 되냐고 짜증을 섞어 푸념한 적도 있다.

지난 5월 "맥그리거는 예수다.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자기 체급을 팽개치고 복싱 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난 악마다. 이래도 저래도 비판받는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 마이클 비스핑은 지난 1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제나처럼 조르주 생피에르를 도발했다.

비스핑은 사람들이 자신의 현실적인 선택을 이해해 주길 바라면서, 또한 파이터로서 가진 열정을 인정해 주길 바라고 있다. 'UFC 역사상 가장 약한 챔피언'이라고 불리는 그가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생피에르는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착각을 그대로 하고 있다. 그것이 그의 실수가 될 것이다. 사람들은 TV를 보고 '비스핑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 가슴속에 있는 것을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 UFC 217에서 생피에르는 그것을 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비스핑은 생피에르를 이기면, 부상으로 잠시 쉬고 있는 잠정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26, 호주)와 통합 타이틀전을 펼쳐야 한다. 그런데 지난달 19일 "생피에르와 경기 후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결국 휘태커를 피할 것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비스핑은 은퇴를 철회했다. 휘태커와 대결 가능성을 열어 뒀다.

"많은 사람이 은퇴할 거냐고 묻는다. 난 종합격투기가 너무 좋다. 경기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을 사랑한다. 8주 전, 몸 상태가 준비돼 있지 않았다. 이젠 진정한 세계 챔피언이라고 느낀다. 지구 상 누구도 이길 수 있다. 특히 생피에르는 더더욱. 그래서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의 답은 '아니다'다.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핑은 생피에르와 경기해 자신이 바라던 '큰돈'을 벌고, 휘태커와 겨뤄 'UFC 역사상 가장 약한 챔피언'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욕받이'로 전락한 비스핑은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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