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오 실바는 UFC 방출 후에도 왕성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 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빅풋' 안토니오 실바(38, 브라질)는 지난해 9월 로이 넬슨에게 KO로 지고 UFC에서 방출됐다. 

트래비스 브라운과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KO로 이겼고 2013년 5월 당시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에게 도전했던 그였다.

2013년 12월 마크 헌트와 경기에서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비율이 높아 약물검사에 걸린 후 눈에 띄게 하락 곡선을 그렸다. 2014년부터 옥타곤 전적이 6전 1승 5패였다.

선수 생활 황혼기를 맞은 실바는 UFC 밖에서도 여전히 왕성하게 선수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하지만 그 길이 매우 험난하다. 아직 승리가 없다.

UFC 계약해지 후, 곧바로 러시아로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이반 시티르코프에게 판정패했고, 지난 6월 비탈리 미나코프에게 KO로 졌다. 종합격투기 5연패에 빠졌다.

이번엔 킥복싱에 도전했다. 지난 14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입식격투기 대회 글로리(GLORY) 46에 나섰다.

킥복싱 데뷔전에서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났다. 헤비급 최강자로 평가받는 리코 베르후벤(28, 네덜란드)과 주먹을 섞었다.

베르후벤은 글로리 헤비급 챔피언으로 2004년부터 62전 51승 1무 10패 전적을 쌓았다. 에롤 짐머맨, 벤자민 아데그부이, 바다 하리 등을 꺾어 최근 7연승 중이었다.

실바가 당해 낼 재간이 없었다. 스피드에서 상대가 안 됐다. 베르후벤의 날카로운 잽에 실바의 턱이 여러 번 들렸다. 실바의 펀치는 슬로비디오처럼 보일 정도로 느렸다.

실바는 2라운드 베르후벤의 하이킥을 맞고 처음 다운됐다. 다시 일어났지만 거침없는 베르후벤의 펀치 연타에 그로기에 빠졌고 심판이 경기를 바로 중단했다. 2라운드 시작 43초 만이었다.

오는 12월 10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글로리 49에서 도전자 자말 벤 사딕을 맞아 타이틀 방어전을 갖는 베르후벤은 스파링을 끝낸 듯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실바는 말단비대증을 갖고 있었다. 뇌하수체 종양을 제거하고 선수 생활을 계속한다. 미국 밖에서는 TRT를 비교적 자유롭게 받을 수 있다고 해도, 잦은 KO 때문에 은퇴를 권유하는 팬들이 많다.

물론 실바는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 "변명은 없다. 킥복싱 데뷔전에서 챔피언 베르후벤과 싸우는 건 모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와 링에 설 수 있어 영광이었다. 다시 글로리에서 싸울 수 있는 기회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바의 매니저는 알렉스 데이비스는 한술 더 떴다. 베르후벤에게 종합격투기로 재대결하자고 제안했다.

베르후벤은 2015년 10월 루마니아에서 열린 리얼 익스트림 파이팅이라는 대회에서 빅토르 보구츠키를 TKO로 이기고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바 있다.

데이비스는 "실바는 베르후벤을 종합격투기로 초대하고 싶어 한다. 기쁘게 그를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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