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3년 연속 우승 도전 길목에서 만났습니다. 두산과 NC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릅니다. 두산은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로 직행했고, 4위로 가을 야구 티켓을 얻은 NC는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차례로 제압하고 3년 연속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습니다. 

두산은 반갑고, NC는 껄끄러운 인연입니다. 두 팀은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두산은 NC를 3승 2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삼성 라이온즈마저 4승 1패로 꺾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두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났는데요. 결과는 일방적이었습니다. 두산은 4전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NC는 번번이 우승 도전 길목에서 두산에 발목을 잡히며 진한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4번째 가을을 맞이한 NC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쌓인 경험이 어린 선수들에게 자양분이 됐는데요. 은퇴 시즌에 '보너스 경기'를 치르고 있는 이호준은 후배들에게 "내 얼굴 더 보고 싶으면 잘하자"는 진심어린 농담을 던지며 선수들을 하나로 보았습니다. 6경기를 치르고 올라오면서 지친 상태지만, 팀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습니다.

▲ 김태형 두산 감독(왼쪽)과 김경문 NC 감독 ⓒ 한희재 기자
마운드 컨디션과 선발 무게감은 두산이 앞섭니다.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 등 이닝이터 능력을 갖춘 선발 4명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1선발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 NC 킬러로 활약했는데요. 2015년 플레이오프 2경기, 한국시리즈 1경기를 통틀어 2승 2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NC는 에이스 해커가 15일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나서면서 적어도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는 등판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장현식과 맨쉽으로 버텨야 하는데, 아직까진 믿을 수 있는 카드는 아닙니다. 불펜 역시 두산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지만, NC는 피로도가 쌓여 있습니다.

화력 대결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NC는 승리를 거둘 때는 5점 이상 뽑는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4번 타자 스크럭스는 다소 잠잠하지만, 나성범과 모창민, 권희동이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끌고 있습니다. 두산은 박건우 김재환 양의지 오재일 닉 에반스까지 한 방 능력을 갖춘 타자들이 버티고 있는데요. 상무와 연습 경기에서 타격 컨디션은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또 만나도 질리지 않을 만큼 볼거리는 풍성합니다. 단기전 승부사인 두산 김태형 감독과 NC 김경문 감독의 지략 대결도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두산이 3년 연속 웃을지, NC가 3년 만에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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