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숨가쁘고 치열했던 한 주 간의 축구소식. '스포티비뉴스'가 꼭 알아야 할 소식만 엄선해 브리핑합니다.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매치데이 8(10.14-16) 종합.

◆ 맨체스터 형제의 이별…'대승' 맨시티, '무' 맨유

맨체스터 형제가 드디어 갈라섰다. 맨체스터 시티가 먼저 발걸음 재촉했다. 스토크시티를 만나 승점 3점을 챙겼다. 무려 7-2 대승이다.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6명이서 골고루 득점에 관여했다. 도움까지 더하면 8라운드서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가 무려 8명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지휘 아래서 맨시티 득점력이 춤을 춘다. 8라운드까지 29득점. 경기당 약 3.6골을 넣는 셈이다. '전술의 핵' 케빈 더 브라위너는 이제 그라운드 안 '마에스트로'로 불린다. 영리한 다비드 실바가 돕고 한 층 성장한 르로이 사네, 가브리엘 제수스가 함께 한다. 지금 맨시티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잘 나가던 맨유는 리버풀을 만나 0-0으로 비겼다. 자신감 가지고 안필드를 찾았다가 큰 코 다칠 뻔했다. 다들 다비드 데 헤아에게 밥 한 끼 거하게 사야 할 경기. 그가 아니었더라면 무승부도 쉽지 않았을 것이 자명하다. 이제 시티와 승점 2점차, 2위. 득실차도 꽤 벌어졌다.

▲ 아스널이 톰 클레버리를 막지 못했다. 그때 자카는 코가 가려웠고.

◆ "수비 안해?!"…충격패 구너의 분노, 욕받이 자카

아스널은 비커리지 원정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전반 39분, 532일 만에 터진 페어 메르테자커 골에 힘입어 어찌어찌 앞서갔으나 후반 흔들렸다. 결국 트로이 디니에게 PK로 동점골을 내주더니 후반 추가 시간 톰 클레버리에게 일격을 당했다. 90분이 지나고 2분이 더 지나서야 나온 골. 아스널은 그렇게 무너졌다.

잉글랜드 현지 구너의 분노는 그라니트 자카에게 향하고 있다. 두 번째 실점 장면을 멍하니 지켜만 보고 있었던 게 화근이었다.

이날 자카는 풀타임을 뛰었다.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플레이가 '독박'을 쓸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하필 경기 종료 2분여를 앞두고 코가 간지러웠던 모양. 아크서클에 선 자카는 요지부동이었다.

시도조차 하지 않은 자카에게 팬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아카데미 선수를 뛰게 하기 위해 나라면 자카를 벤치에 두겠다. 그는 뇌가 없다", "자카가 좋은 선수인지 설명 가능한 사람 있나", "자카를 이제 버릴 시간이다", "자카와 엘 네니 조합은 가장 느린 조합이다" 실제 현지 팬들이 내놓은 반응이다.

◆ 'C.팰리스 첫 승 제물' 첼시…잠 못드는 콘테

제아무리 디펜딩 챔피언이라고 해도 프리미어리그는 어렵다. 첼시가 벌써 3패 째를 당했다. 그것도 7라운드까지 승리도, 골도 없었던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당했다. 1-2 패배다. 선제골을 자책골로 내준 뒤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전반 45분 결승골을 윌프레드 자하에게 얻어맞았다. 안토니오 콘테는 이래저래 힘들다. 은골로 캉테는 3주 후에나 돌아올 수 있는데, 그의 빈자리는 벌써부터 크게 느껴진다. 빅터 모제스마저 이날 경기서 쓰러졌다.

2연패, 힘겨운 시간. 콘테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심경을 토로했다. "나는 패배를 싫어하고, 특히 2경기 연속으로는 더욱 그렇습니다. 마음이 좋지 않네요. 오늘 쉽게 잠들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콘테의 EPL 2년차, 쉽지 않다.

◆ 조용한 돌풍…'6G 무패' 번리, '3G 무패' 왓포드

어쩌면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너무 맨체스터 형제들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모른다. 발자국 소리를 줄이면서 야금야금 승점을 먹고 각각 4위와 7위에 자리하고 있는 팀이 있다. 왓포드와 번리다.

7위 번리는 2라운드 패배 이후 6경기 동안 지지 않고 있다. 6경기 2승 4무다. 웨스트햄과 경기에서도 승점을 챙겼다. 정규 시간 종료 5분을 남기고 크리스 우드가 동점골을 터트린 거다. 왓포드는 조금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극장골'로 6, 7라운드 각각 승리와 무승부를 기록하더니 8라운드에선 아스널을 잡았다. 또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이다. 이제 자신감도 바짝 올랐다. 다음 라운드 상대가 첼시인데, 톰 클레버리는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우린 잘 조직돼 있고 조직력이 높다"면서 자신해 보였다.

상대를 방심하게 하는 순한 양의 탈을 쓴 지난 시즌 16위 번리, 17위 왓포드. 조용한 동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 번리, 3라운드부터 지지 않았다.

◆ '위기' 에버턴…쿠만은 경질설, 온예쿠루는 조기 복귀설

에버턴은 상황이 말이 아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시즌을 앞두고 광폭 영입으로 기대가 바짝 올랐는데 정작 리그에선 체면을 팍팍 구기고 있다. 물론 유로파리그 결과도 좋지 않다.

8라운드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승격 팀 브라이턴을 맞아 또 1-1 무승부를 거뒀다. 앞으로 일정을 보면 앞이 깜깜할 에버턴이다. 리옹을 유로파리그에서 만난 뒤 아스널과 9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풋볼 리그컵 상대는 첼시다.

로날드 쿠만은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후보자들이 현지 매체를 장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임대 보낸 신예 헨리 온예쿠루가 1월에 팀에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벨기에 매체 라 리브르에 "안더레흐트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에버턴에 돌아가고 싶다"고 의사를 분명히 했다. 9경기에서 6골을 쏟아 넣고 있는 온예쿠루. 워크퍼밋만 나온다면 당장이라도 부르고 싶을 에버턴이다. 올시즌 8라운드까지 에버턴은 5골 밖에 넣지 못했다.

▲ 긁적긁적. 쿠만.

◆ 8R 끝나지 않았다…남은 1경기 레스터 vs WBA

이렇게 8라운드를 마무리하면 섭섭하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아있다. 레스터 시티와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의 경기다. 

급한 건 레스터다. 레스터는 7라운드까지 승점 5점을 쌓는 데 그쳤다. 18위, 강등권이다. 하지만 3점을 얻는다면 중위권 경쟁에 곧바로 진입할 수 있다. 승점 9점인 WBA은 레스터를 이기면 톱10에 들 수 있다. 레스터와 WBA 경기는 17일 오전 4시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 16일 기준 종료 순위 : 1.맨시티 2.맨유 3.토트넘 4.왓포드 5.첼시 6.아스널 7.번리

* 8R 결과 : 리버풀 0-0 맨유 / 번리 1-1 웨스트햄 / C.팰리스 2-1 첼시 / 맨시티 7-2 스토크 / 토트넘 1-0 본머스 / 스완지 2-0 허더즈필드 / 왓포드 2-1 아스널 / 브라이튼 1-1 에버턴 / 사우스햄튼 2-2 뉴캐슬 / 레스터 - WBA

정리=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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