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하든(왼쪽)과 클레이 톰슨
[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18일(이하 한국 시간), 2017-2018 시즌 NBA가 마침내 막을 올린다.

개막 첫날에는 2경기가 예정돼 있다. 먼저 오전 9시, 보스턴 셀틱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맞붙는다. 이 경기가 끝나는 오전 11시 30분에는 휴스턴 로케츠가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상대한다. 

워리어스는 지난 3시즌 동안 2차례 우승을 차지한 최강 팀. 3년 동안 올린 정규 시즌 평균 승수가 무려 69승이다. 지난 시즌 55승 27패로 전체 승률 3위에 오른 휴스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히는 크리스 폴을 영입해 백코트 전력을 키웠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두 팀의 대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몇 가지 내용들을 소개한다.

# HOME SWEET HOME
골든스테이트는 특히 홈에서 승률을 잘 관리했다. 지난 4시즌 동안 홈에서 무려 141승 23패를 기록했다. 이는 1990년대 유타 재즈 이후 최고 승률. 휴스턴도 지난 시즌 원정에서 25승 16패를 올렸다. 30개 팀 가운데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 크리스 폴 vs 스테픈 커리
개막전에서 골든스테이트와 맞붙는 크리스 폴은 어시스트의 달인이다. 통산 평균 어시스트가 9.9개에 달한다. NBA 통산 어시스트 10위에 올라 있는 폴은 약 세 시즌 정도 후 1만 개 돌파도 기대해 볼 만하다. 

커리도 훌륭한 패스 능력을 자랑한다. 현재까지 통산 3,917개의 도움을 뿌렸다. 만약 휴스턴과 개막전에서 10개이상의 어시스트를 쌓는다면 팀 하더웨이(3,926개)를 제치고 워리어스 역대 어시스트 2위로 올라선다. 1위는 가이 로저스의 4,855개다.

# 잊고 싶은 2016년 악몽
커리가 데뷔한 이후 워리어스는 시즌 첫 홈경기에서 4승 4패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홈 개막전은 악몽이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안방으로 초대했지만 100-129로 대패했다. 볼이 제대로 돌지 않았고 수비도 엉망이었다.  

지난 시즌 워리어스는 평균 30개이상의 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전에선 24개에 불과했다. 3점은 33개를 던져 26개를 놓쳤다. 카와이 레너드에게 35점을 허용한 수비도 아쉬웠다. 2년 연속 홈 개막전 대패는 워리어스가 전혀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다. 

# 2차 연장전 승리
휴스턴은 지난해 12월 2일 열린 골든스테이트 원정경기를 잘 복기할 필요가 있다. 당시 로케츠는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32-127로 승리했다. 그 이후 3번의 맞대결을 모두 패했지만 오라클 아레나에서 거둔 1승이었기에 의미가 더욱 깊었다. 

당시 골든스테이트는 12연승 중이었다. 하지만 외곽 수비가 무너지면서 1패를 내줘야 했다. 휴스턴에선 에릭 고든(23점), 라이언 앤더슨(29점)이 9개의 3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처럼 개막전에서도 하든, 폴 이외에 고든이나 앤더슨 같은 3~4옵션 자원들의 힘이 필요한 휴스턴이다. 

# 휴스턴의 외곽 수비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휴스턴이 워리어스를 꺾기 위해선 외곽 수비가 중요하다. '스플래시 형제'의 야투 감각이 하늘을 찌르고 있기 때문. 프리시즌 4경기를 치르면서 커리는 평균 20.8점을 넣었다. 그런데 야투, 3점 모두 50%를 넘겼다(50.9%, 50.0%). 클레이 톰슨은 더 대단했다. 4경기 평균 15.0점을 넣는 동안 야투 53.5%, 3점 54.5%로 펄펄 날았다. 

휴스턴은 트레버 아리자와 더불어 외곽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하던 패트릭 베벌리를 잃었다. 아리자의 부담이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스위치 디펜스를 자주 펼치는 휴스턴의 특성을 감안할 때 빅맨의 퍼리미터 수비도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프론트 코트 콤비인 클린트 카펠라와 앤더슨이 동선을 더욱 넓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 볼 없이 펼치는 농구
하든과 폴이 호흡을 맞추게 되면서 불거진 가장 큰 주제는 볼 소유 문제였다. 둘 모두 공을 갖고 뛰는 시간이 매우 긴 선수들인 탓. 지난 시즌 하든의 USG는 34.2%로 생애 최고 수치를 찍었다. 크리스 폴은 24.4%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하든은 "공격은 늘 쉽게 느껴진다. 폴과 함께 뛰는 데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고 자신했다. 폴도 마찬가지. 폴은 "이젠 매번 볼 스크린을 활용하지 않아도 된다. 아주 긍정적인 일"이라며 하든과 공존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워리어스의 '스플래시 형제'가 하든-폴의 공격을 얼마나 잘 막아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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