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개막전부터 제대로 만났다.

보스턴 셀틱스의 카이리 어빙(25, 191cm)이 르브론 제임스(33, 203cm)가 버티는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와 18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론즈 아레나에서 2017-2018 NBA(미국프로농구) 정규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어빙으로선 부담스러운 경기다. 보스턴으로 이적 후 첫 경기부터 친정팀을 만났기 때문. 어빙은 지난여름 클리블랜드 구단 프런트를 통해 이적을 요청했다. “제임스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어빙을 보스턴에 내주며 아이재아 토마스, 제이 크라우더, 안테 지지치,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2020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어빙은 2011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지명되며 지난 시즌까지 줄곧 팀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제임스의 뒤를 이어 팀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기에 클리블랜드 팬들이 느낀 실망감은 상당했다. 하필 어빙이 옮긴 팀이 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맞붙은 라이벌 보스턴이라는 점도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제임스 역시 “그 아이를 돕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내 DNA를 주려고 했다. 하지만 어빙이 그 DNA와 함께 보스턴에서 청사진을 그리는 게 아쉽다”며 어빙의 보스턴 이적에 대해 서운함을 나타냈다.

이와는 별개로 어빙은 보스턴 생활에 대해 크게 만족하고 있다. 현지 인터뷰를 통해 "보스턴은 모든 것들이 아주 빠르게 진행되는 곳이다. (클리블랜드와 비교했을 때) 문화, 음식, 사람 모두 차이가 크다. 보스턴에 운전하면서 '내가 진짜 스포츠 도시에서 뛰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한편, 보스턴은 공격에서 1옵션을 맡아줄 어빙을 영입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여기에 올스타 포워드 고든 헤이워드와 2017 드래프트 전체 3순위 제이슨 테이텀까지 합류하며 선수층을 두텁게 했다.

다만 주전 파워포워드 마커스 모리스가 무릎 부상으로 개막전에 나서지 못한다. 클리블랜드는 높이가 낮은 보스턴의 골밑을 초반부터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 못한 전력누수를 겪은 클리블랜드는 데릭 로즈, 드웨인 웨이드, 호세 칼데론 등을 영입하며 빠르게 어빙 공백지우기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9월 연습경기 도중 다친 제임스의 발목이 좋지 않다. 제임스의 개막전 출전도 불투명한 상태다.

자신이 1옵션이 되길 원하며 보스턴으로 떠난 어빙은 친정팀 클리블랜드에 개막전 패배를 안길 수 있을까? 제임스는 17일(한국시각) 트위터를 통해 “내일 밤 출전 준비가 끝나있길 바란다”며 어빙과의 맞대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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