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승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즐기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가을 남자' 이현승(34, 두산 베어스)이 5번째 가을을 맞이하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두산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두산 불펜에서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다. 이현승은 2015년 포스트시즌 9경기 1승 1패 4세이브 13이닝 1실점, 지난해 한국시리즈 3경기 1승 1홀드 3⅔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이현승은 "몸이 이상하게 가을에 좋다. 재작년부터 좋아졌던 거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가을에 잘한다는 말이 나올수록 점점 부담이 커진다. 보너스 경기를 즐기라는데, 전쟁터에서 어떻게 즐기나. 전쟁터에서 승전고를 울리겠다"고 강조했다.ㄴ

올해 정규 시즌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현승은 57경기 3승 2패 5세이브 9홀드 52이닝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전반기 필승 조로 나섰다가 후반기 들어 다소 주춤하면서 김강률, 이용찬, 함덕주 등 어린 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현승은 "올 시즌 부진하고 아쉬웠던 걸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뺏겨 설 자리가 없었다. 오랜만에 등판하니까 구위도 올라왔고, 다시 기회가 왔을 때는 잡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상무와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조금은 되찾았다. 이현승은 "떨어진 구위가 회복된 걸 느끼면서 '아직 조금 더 경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 잘해서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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