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자비어 스크럭스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NC 다이노스 내야수 자비어 스크럭스가 '자극포'를 터뜨렸다.

스크럭스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역전 결승 그랜드슬램 등 3안타(1홈런) 5타점 활약으로 팀의 13-5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포스트시즌 두산전 6연패에서 탈출하며 시리즈 우세를 선점했다.

스크럭스는 지난 11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회 2사 1루에서 결승 2점 홈런을 쏘아올린 바 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통틀어 6경기에서 24타수 5안타(1홈런) 3타점 타율 2할8리에 그쳤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할9푼을 기록했다.

이날은 지난해까지 NC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밀워키)가 잠실구장을 방문한 날이었다. 테임즈는 '금의환향'하듯 많은 주목을 받으며 옛 팀의 가을 야구를 지켜봤다. 스크럭스 역시 자신의 '전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서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이 경험이 자극제가 됐던 것일까. 스크럭스는 2회 루킹 삼진, 3회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2-4 재역전을 당한 5회초 1사 만루에서 니퍼트를 상대로 129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만루 홈런을 날렸다. 스크럭스는 부담을 덜어낸 듯 포효하며 베이스를 돌았다.

스크럭스는 팀이 7-5로 달아난 8회초 2사 1,2루에서 이현승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나성범을 홈으로 불러들여 쐐기점까지 올리는 등 총 5타점 맹타를 휘둘렀고,13-5로 앞선 9회 2사 1루에서도 좌전안타를 날려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스크럭스는 입단 때부터 테임즈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을 안았다. 워낙 뛰어난 활약을 하고 간 테임즈였기에 그 틈을 메우기는 쉽지 않았지만, 스크럭스는 플레이오프를 맞아 테임즈 앞에서 활약하며 NC의 새 4번 타자라는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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