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지석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7경기에서 4번의 빅 이닝, 포스트시즌 들어 NC 타자들의 집중력이 엄청나다. 한 이닝에 5점 이상 몰아치는 빅 이닝이 두 경기에 한 번 꼴로 나온다. 버리는 경기가 없는 포스트시즌에서 찾아보기 힘든 일, 그 어려운 걸 해내고 있다. 지석훈과 노진혁이 터지면 누구도 NC를 막을 수 없다. 

NC 다이노스는 17일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3-5로 크게 이겼다. 중반까지는 접전었다. 재비어 스크럭스의 역전 만루 홈런으로 6-4로 앞서다 5회 1점 차로 쫓겼다. 6, 7회 주자를 2명씩 내보내고도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던 NC는 8회 2사 3루 이후 7타자 연속 출루로 두산 마운드를 두들겼다. 8회 7득점, 경기는 여기서 끝났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한 이닝 5득점 이상이 포스트시즌에서만 벌써 4번째인 NC다.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8일 1차전 연장 11회 7득점, 11일 3차전 5회 5득점, 15일 5차전 5회 7득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한 경기 걸러 한 번이다. 정규 시즌 144경기에서는 1이닝 5득점 이상이 24번, 6경기에 1번꼴로 나왔다. 

공통적으로 보이는 이름이 있다. 노진혁과 지석훈이다. 두 선수가 빠진 빅 이닝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 1번 뿐이었다. 이때는 김경문 감독이 의도적으로 주전 위주의 경기를 했다. 타순이 세 바퀴 돌 때 폭발할 수 있다고 봤고, 실제로 박민우가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해 기회를 만들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회초 3루 대수비로 들어간 지석훈은 연장 11회 두 번째 타석에서 선두 타자로 나와 2루타를 때렸다. 다음 타자 노진혁은 야수 선택으로 출루했다. NC는 여기서 롯데 불펜을 흔든 뒤 모창민의 만루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 NC 노진혁 ⓒ 곽혜미 기자
3차전은 '신데렐라' 노진혁의 날이었다. 5회 빅 이닝 역시 노진혁이 분위기를 살렸다. 나성범의 2점 홈런 이후 스크럭스와 모창민이 잡혔지만, 노진혁의 우전 안타 이후 하위 타순이 분발하면서 3점을 보탰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더 극적이었다. NC는 8회 손시헌의 중전 안타 뒤 2사 3루에서 나성범이 고의4구로 출루했다. 두산은 3번 타자 박민우가 빠지고 지석훈이 들어간 틈을 노렸다. 상식적인 판단이었지만 지석훈은 자신을 선택한 댓가를 치르게 했다. 중전 안타로 7-5를 만들었다. 스크럭스와 권희동의 적시타로 점수 10-5가 됐을 때는 노진혁이 좌중간 2루타로 2타점을 추가했다. 

의외성이 강조되는 포스트시즌에서 NC는 벌써 여러 명의 '미친 선수'를 발견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슈퍼 캐치의 주인공 김준완, 교체 출전했을 때 더 무서운 노진혁 지석훈도 마찬가지다. NC를 상대하는 팀은 어디를 막아야 할지 점점 예측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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