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17일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NC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의 '숙적'을 넘어섰다.

NC는 지난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3-5 승리를 거뒀다. NC는 포스트시즌 두산전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첫 발을 가뿐하게 내디뎠다.

쉬운 싸움은 아니었다. NC는 1선발 에릭 해커가 15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등판했기 때문에 에이스 카드를 쓸 수 없는 상황. 거기다 두산은 1차전 선발로 'NC 사냥꾼' 더스틴 니퍼트를 예고했다. 니퍼트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NC전 통산 3경기 2승 24이닝 7피안타 16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 극강의 실력을 발휘하기에 NC로서는 니퍼트라는 큰 벽을 넘는 것이 플레이오프의 첫 과제였다. NC는 3년 연속 두산과의 포스트시즌 시리즈 1차전에서 니퍼트를 만났는데, 1차전을 이긴 것과 니퍼트에게 패전을 안긴 것 모두 올해가 처음이었다.
 
NC는 0-1로 뒤진 3회 김태군, 김준완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2,3루 찬스에서 박민우가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니퍼트를 상대로 포스트시즌에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2-4로 뒤진 5회에는 1사 후 김준완의 볼넷, 나성범의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스크럭스가 좌월 만루포를 때려내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NC 타자들은 초반 니퍼트의 빠른 공에 적응하지 못하다 한 바퀴 돈 뒤부터 변화구 타이밍을 맞추기 시작했다. 특히 체인지업에 연신 헛스윙하던 나성범이 5회 체인지업을 중전안타로 연결시키는 등 니퍼트 공략법을 터득하자 그가 흔들렸다. 두산의 내야 수비도 니퍼트를 돕지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NC의 노림수가 니퍼트를 무너뜨렸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를 넘어선 NC는 두산 상대 첫 시리즈 업셋을 꿈꾸고 있다. 선발진이 두터운 두산은 니퍼트 외에도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는 하지만 1차전 대승을 거두며 지금까지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NC. 앞으로 남은 시리즈에서 발전된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