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성우(왼쪽)와 하주석은 지난 2년 동안 한화 내야 외야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손아섭(롯데) 황재균(전 샌프란시스코) 양현종(KIA) 등 대어들이 쏟아지는 올겨울 FA 시장을 바라보는 박종훈 한화 단장은 별다른 느낌이 없다.

박 단장은 18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 우리 팀은 외부에서 FA 선수를 영입하기보다는 내부에 있는 선수들을 육성하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후반 우리 팀 어린 선수들이 얼마나 많이 나왔나. 또 그 선수들이 어떻게 활약을 했나. 예전과는 다른 시즌이었다"며 "솔직히 FA 영입 문제를 곰곰이 생각했다. 그런데 FA 선수들을 영입하면 올해 나온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잃는다. 성장이 멈춘다. 다시 백업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우리는 장기적으로 강 팀이 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11월 한화에 부임한 박 단장은 '중장기적 강팀이 되기 위한 우수 선수 육성'이라는 구단의 새 슬로건 아래 육성에 초점을 뒀다. 외부 영입 대신 내부 유망주 유출을 막는 데 힘을 쓰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3년 동안 내, 외부 FA 13명에게 약 465억 원을 쏟아부은 한화는 지난 겨울 누구도 영입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올 시즌 1군에 새 얼굴들이 여럿 등장했다. 투수 쪽에선 김재영과 김범수 이충호 등이 가능성을 보였고 야수 쪽에선 후반기에 타율 0.331을 기록한 오선진을 비롯해 외야수 김원석 이동훈이 1군에서 각자 자리를 잡았고, 두산에서 한화에 트레이드 된 최재훈은 올스타 포수로 성장했다. 한화 내부에선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것 같아 기쁘다"는 소리가 줄을 이었다.

또 같은 이유로 한화는 이번 달 퓨처스리그 팀이 있는 서산 연습구장 확충 공사에 돌입한 상태다. 한화 관계자는 "올 연말을 완공을 목표로 구단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영입에 투자하기엔 내부 FA가 여러명인 점도 부담이다. 야수진 핵심인 외야수 이용규와 내야수 정근우, 그리고 투수진에선 오른손 투수 안영명과 왼손 투수 박정진이 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얻는다. 최진행은 올 시즌 1군 등록 일수가 부족해 자격을 얻지 못했다. 특히 내부적으론 이용규와 정근우와 재계약엔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단장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리빌딩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린 선수들이 많이 뛰어서 성장하고 이들을 주축으로 장기적인 강 팀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다. 아직은 논의 단계이지만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도 육성형 선수로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변수는 차기 사령탑. 그간 한화는 물론 여러 구단이 새 감독이 왔을 때 FA 선수를 영입해 힘을 실었다. 박 단장은 "새 감독이 (FA 선수가) 필요하다고 하면 방침을 바꿀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화는 현재 감독 선임 최종 단계에 있다. 감독 선임에 대해 박 단장은 "현재 후보군을 최종 압축해 놓았다. 늦어도 10월 말에는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부터 하나하나 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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