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강 진출이 불투명한 아틀레티코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승점 3점이 필요했다. 급하긴 했지만 그래도 승점 3점을 낙관했다. 카라박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별의 무대'를 밝은 초짜였고, 앞선 2경기에서 모두 졌기 때문이다.

아틀레티코는 앞선 '별의 무대' 1차전 AS로마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다. 로마도 이탈리아 무대에서 강팀이고 원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악의 결과는 아니었다. 2차전은 뼈아팠다. 첼시를 홈에서 불러들여 1-2로 졌다. 후반 추가 시간 미키 바추아이에게 '버저비터포'를 맞았다. 

카라박과 경기는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던 전쟁이었다. 아틀레티코가 고전했고 고개를 떨궜다. 아틀레티코는 19일 오전 1시 아제르바이잔 아그담 토피크 바흐라모프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리그 3차전 카라박과 득점 없이 비겼다. 아틀레티코는 조별리그 첫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했다. 4차전은 카라박과 홈경기지만, 아직 AS로마 홈 경기와 첼시 원정이 남았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오늘의 장면: #아제르바이잔 터줏대감의 힘 #아틀레티코의 고민 #16강 탈락위기 

아틀레티코는 강팀을 상대론 기가 막힌 '두 줄 수비'를 구사한다. 무실점으로 버티다 앙투안 그리즈만과 야닉 카라스코가 번득인다. 그러면 이긴다. 하지만 녹아웃 스테이지 중요한 경기에서 주력 선수들이 침묵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해결책으로 차이를 만들 '크랙'을 수집 중이다. 니콜라스 가이탄과 케빈 가메이로가 그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혈한 비톨로(비톨로는 영입 징계로 라스팔마스 임대 중)도 그렇다. 

카라박과 경기는 크랙들이 조용했다. 카라박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아제르바이잔의 강호이며 2008년부터 팀을 이끈 '명장' 구르반 구르바노프가 팀을 잘 다졌다. 카라박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앞선 2경기에서 챔피언스리그 분위기도 적응했다. 카라박은 앞서 2경기에서 졌지만, 홈에서 치른 아틀레티코와 경기까지 무기력하게 질 수 없었다. 

카라박의 팬들 역시 카라박이 볼을 잡거나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치며 환호했다. 카라박은 전반 후방에 내려서기보단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면서 아틀레티코를 어렵게 했다. 아틀레티코의 실수가 연발했다. 전반은 카라박이 54%로 점유율도 높았고 슈팅 기회(4 vs 6)도 비슷했다.

▲ 사실상 패배와 같았던 카라박과 경기.

카라박은 후반 체력이 떨어지자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첫 승점을 위해 선수단이 내려섰다. 아틀레티코는 볼을 소유하는 시간을 늘었지만 공격은 무뎠다.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19분 토마스 파티를 투입해 4-3-3으로 전환했다. 시메오네 감독이 수비적인 4-4-2를 보완하기 위해 꺼낸 비책이다. 그래도 경기가 플리지 않자 7분 후 앙헬 코레아와 페르난데 토레스를 연달아 투입했다.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는 많았지만 여전히 카라박의 '버스'는 두터웠고, 그리즈만을 비롯한 아트레티코 선수단은 활기가 없었다. 오히려 후반 29분 카라박의 공격수 디노 은들로부가 박스에서 디에고 고딘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단호하게 시뮬레이션을 선언하고 옐로카드를 꺼냈다. 오심이었다. 두 번째 옐로카드르 받은 은들로부가 퇴장했다.

아틀레티코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마지막 15분을 싸웠다. 후반 38분 문전에서 가비의 크로스를 토레스가 헤더를 했지만 수비의 방해에 좌절됐다.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그리즈만이 두 손으로 머리를 붙잡았다.

아틀레티코는 4차전에서 카라박과 홈경기를 펼친다. 승점 3점이 유력하다. 이후 AS로마와 홈경기를 치르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첼시 원정을 떠난다. 아틀레티코는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을 위해선 첼시와 로마의 승점을 신경 써야 하고, 최종전에서 첼시를 넘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영상][UCL] 카라박 vs AT마드리드 3분 하이라이트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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