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영상 정원일]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브라질의 호나우두를 지휘했던 보비 찰튼 감독은 "호나우두가 곧 전술"이란 말로 그의 영향력을 표현했다. 1996-97시즌의 일이다.

20년이 지났다. 현재 바르셀로나 그 자체는 리오넬 메시다. 메시가 올림피아코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남다른 영향력을 보였다. 그리고 유럽클럽대항전 100호 골을 달성했다. 

현대축구는 세밀해졌고, 볼을 오래 소유해도 지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점유율 축구'의 대명사 바르사는 현대 축구를 이끌었지만, 현재는 가장 적이 많은 팀이기도 하다. 

바르사는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선보였다. 전반 70%의 점유을 하고 380번의 패스를 하는 동안 13번의 슛(유효 슛 5회)을 기록했다. 올림피아코스는 1번의 슛만 시도했고, 패스는 101번을 했다.

전반 18분 올림피아코스의 수비수 디미트리스 니콜라우의 자책골이 터졌지만, 바르사는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마법사'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파울리뉴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강타했고, 메시가 만든 1대 1 기회를 루이스 수아레스가 날렸다. 

경기를 압도한 바르사지만, 위기가 발생했다. 스스로 자초했다. 전반 42분 제라르드 피케가 볼을 고의로 손을 치면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올림피아코스는 애초에 역습을 컨셉으로 두고 나왔다. 한 명이 퇴장하며 수적 열세가 된 바르사가 흔들리기 더 쉬운 판이 됐다.

후반 바르사가 계속해서 볼을 소유하는 시간은 길었지만 하프라인 부근에서 무의미한 소유였다. 올림피아코스는 최전방에 바디스 오지지아-오푸를 두고 9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내려섰다. 10명이 싸운 바르사의 선수들이 지치기를 기다리고 수비 뒤 공간을 공략하려는 의도였다.

상황이 좋지 못했고, 바르사가 지쳐갔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때 메시의 '매직'이 벌어졌다. 메시가 아크 정면에서 볼을 받는 순간 수비의 태클이 있었다. 주심이 프리킥을 선언했고, 메시가 볼을 내려놓고 볼을 응시했다. 메시가 짧은 도움닫기 이후 볼을 찼다. 메시의 발을 떠난 공이 수비벽을 넘고 실비오 프로토 골키퍼 오른팔 상단으로 떨어졌다. 프로토 골키퍼가 반응해 공을 제지했지만 골망으로 들어갔다.

메시는 4분 뒤에는 자신의 진가를 보였다. 박스 안 오른쪽에서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았다. 패스의 방향이 뒤쪽으로 흐르면서 수비수 레오나르두 쿠트리스가 빠르게 붙었다. 메시는 상체 페인팅으로 쿠트리스를 가볍게 제치고 볼을 내줬고 후방에 있던 루카 디뉴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상황은 좋지 못했다. 1명이 적었고, 선수단이 지치는 상황에서 감독이 할 수 있는 상황이 많지 않았다. 메시는 4분 사이 자신의 왼발로 2골을 만들었다. 메시라는 전술로 바르사는 기분 좋은 3-1 승리를 거뒀다.

▲ 유럽클럽대항전 100호 골을 달성한 메시

◆메시 시즌별 유럽클럽대항전 득점

2004-05시즌: UCL 1경기 0골

2005-06시즌: UCL 6경기 1골

2006-07시즌: UCL 5경기 1골, 슈퍼컵 1경기 0골

2007-08시즌: UCL 9경기 6골

2008-09시즌: UCL 12경기 9골

2009-10시즌: UCL 11경기 8골, 슈퍼컵 1경기 0골

2010-11시즌: UCL 13경기 12골

2011-12시즌: UCL 11경기 14골, 슈퍼컵 1경기 1골

2012-13시즌: UCL 11경기 8골

2013-14시즌: UCL 7경기 8골

2014-15시즌: UCL 13경기 10골

2015-16시즌: UCL 7경기 6골, 슈퍼컵 1경기 2골

2016-17시즌: UCL 9경기 11골

2017-18시즌: UCL 3경기 3골(진행중)

▲ 올림피아코스전 1골 1도움을 기록한 메시(왼쪽)

◆유럽클럽대항전 득점 순위(*은 현역선수)

1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51경기 113골)

2위 리오넬 메시*(122경기 100골)

3위 라울 곤잘레스(158경기 76골)

4위 필리포 인자기(114경기 70골)

5위 안드레이 셰브첸코(142경기 67골)

6위 루드 판 니스텔루이(92경기 62골)

7위 게르트 뮐러(69경기 61골)

8위 티에리 앙리(140경기 59골)

9위 헨릭 라르손(108경기 59골)

10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139경기 56골)

[영상][UCL] '메시가 곧 전술' 메시 활약상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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