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가을 남자'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이 기지개를 켰습니다. 

허경민은 17일과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통틀어 7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습니다. 2차전 8-6으로 뒤집은 6회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하며 김재환의 쐐기 3점 홈런의 발판을 마련했고, 12-7로 앞선 7회에는 우월 적시 2루타를 날리며 17-7 승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두산이 가을 야구를 시작할 때면 자연스럽게 허경민을 먼저 떠올립니다. 허경민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0.398 1홈런 15타점으로 맹활약했습니다. 정규 시즌에는 2할 중,후반대를 치는 타자가 가을만 되면 펄펄 날았는데요. 두산 김태형 감독은 "허경민이 큰 경기에 은근히 강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 허경민 ⓒ 곽혜미 기자
'가을 허경민'은 두산 동료들도 인정합니다. 가을에 잘하는 타자를 언급할 때 1순위가 허경민인데요. 다만 상 복이 없었습니다. 허경민은 2015년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인 23안타를 기록했는데, 한국시리즈 MVP는 우승 확정 홈런을 터트린 정수빈이 됐습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에서 가장 많은 5타점을 올렸지만, 시리즈 MVP의 영예는 포수 양의지에게 돌아갔습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허경민이 이번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길 바랐습니다. 김 감독은 "모든 선수가 MVP가 되고 싶겠지만, 허경민이 뽑혔으면 좋겠다. 시즌 컨디션은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재작년 포스트시즌 활약이 좋았다. 올해 허경민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습니다.

두산은 시리즈 1승 1패 균형을 맞추고 마산 원정길에 오릅니다. 두 팀 모두 마산에서 한국시리즈행을 확정하길 원하고 있을 텐데요. 허경민은 "2번 지면 시즌이 끝나고, 2번 이기면 시즌을 이어 갈 수 있다. 후회 없이 올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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