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된 뒤 김현수

[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고유라 기자] 메이저리그에서의 2년을 마치고 돌아온 김현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트레이드를 꼽았다.

김현수는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 김현수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96경기에 출장해 1홈런 14타점 20득점 타율 2할3푼1리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좌투수 전문 대타 요원에 그치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결국 지난 7월 볼티모어에서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 됐다.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온 김현수는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좋은 날도 있었지만 트레이드 된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난해 겪으면서 올해 더 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겹치면서 기억에 남았다"고 답했다.

김현수로서는 두산 베어스, 그리고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전부였던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트레이드를 겪었다. 시즌 도중에 짐을 싸고 팀을 옮기는 일은 벌써 프로 11년차인 그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 특히 볼티모어에서 트레이드 마지막날 필라델피아와 계약을 단행하면서 늦게 통보받았다.

그는 "연락을 되게 늦게 받아서 볼티모어 선수들, 스태프와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새 구단 단장, 코치들, 선수들이 반겨줘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필라델피아 감독, 구단 임직원들이 더 신경써주는 느낌이었다"고 트레이드 당시를 되돌아봤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생활에 대해 계속해서 "제 의지만 가지고는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진출 첫 해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 이야기가 나왔던 것을 시작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키는 일은 한국에서와는 많이 달랐던 생활. 그에게는 좌절도, 아쉬운 마음도 크게 남을 법한 메이저리그 경험이다.

김현수는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 "재작년 FA 때도 그렇고 제가 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에이전트를 믿고 있기 때문에 에이전트 연락 오면 그때 생각해보겠다. 사실 마음은 잔류하고 싶지만 의지대로 안되는 게 있더라. 원하는 대로 안되더라도 제 야구를 하겠다"고 초연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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