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박석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석민에게 올 가을은 '시련의 계절'이다.

박석민은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기간 내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까지 팀이 치른 8경기 중 5경기에 나선 그는 11타수 3안타(1홈런) 4볼넷 2타점 타율 2할7푼3리에 그쳤다. 타율 뿐 아니라 출장수, 타점 면에서 박석민에 대한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5일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첫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하는 등 2안타를 치며 포스트시즌 출발은 좋았지만, 준플레이오프 이후 성적은 7타수 1안타에 그친다. 여기에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과 3차전에서 연달아 수비 실책까지 저질렀다. 3차전 경기에서 그가 실책을 저지른 뒤 다음 수비 이닝에서 바로 대수비로 교체됐던 것은 김경문 감독의 실망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여기에 대체 자원으로 나서는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주며 박석민의 입지는 더욱 애매해졌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박석민의 대수비로 투입됐던 노진혁은 이 경기에서 4타수 4안타(2홈런)를 때려내며 데일리 MVP로 선정됐고, 모창민 역시 3루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나서며 박석민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박석민은 삼성 시절이던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만 7년 연속 출전할 만큼 풍부한 가을 경험을 자랑한다. 프로 데뷔 후 가을 야구에 나서지 못했던 것은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2005년과 2009년뿐. 하지만 정규 시즌 내내 잔부상에 시달렸던 박석민은 포스트시즌 들어 허리 담 증세까지 겹치며 컨디션 조절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점점 높은 시리즈로 갈수록 베테랑의 가치는 커진다. 긴장하지 않고 한 방을 보여줄 수 있는 박석민의 부진에 팀의 아쉬운 마음이 큰 것도 그 때문이다.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박석민을 다시 믿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기용했지만 2타수 2삼진에 그치자 2차전에는 아예 출전시키지 않았다.

지난해 두산과 치렀던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1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팀의 허망한 패배를 지켜봤던 그는 이번 플레이오프를 설욕의 무대로 삼아야 한다. 박석민은 20일 두산 선발로 예고된 보우덴 상대 통산 9타수 3안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부진의 흐름을 딛고 그가 다시 한 번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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