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체되는 NC 에릭 해커 ⓒ 창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NC가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1승 뒤 2연패했다. 결국 이번에도 문제는 볼넷이었다. 에릭 해커에게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투구였다. 불펜 투수들도 다르지 않았다. 

해커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있는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3차전에 선발로 나와 3⅔이닝 5피안타(2홈런) 5볼넷 2탈삼진 7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몸에 맞는 공 2개를 포함하면 4사구가 무려 7개나 나왔다. NC가 3-14로 지면서 해커는 패전투수가 됐다.

1회부터 아슬아슬했다. 1사 이후 류지혁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내줬고, 박건우에게는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을 2루수 병살타로 막아 어렵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4사구가 나왔다. 이번에는 몸에 맞는 공이 2개였다. 1사 이후 대타 박세혁에게, 5실점 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지혁에게 던진 몸쪽 공이 너무 깊었다.

3회에는 오재일에게 내준 솔로 홈런 하나가 실점의 전부였지만 볼넷을 3개나 기록하면서 투구 수가 엄청나게 불어났다. 3회에만 31구를 던졌다. 이 과정에서 박세혁과 오재원,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3회까지 71구를 던진 해커는 4회 2사 2루에서 교체됐다. 투구 수는 85구였다. 

해커의 볼넷 5개는 실점과 무관했지만 잦은 '공짜 출루'는 두산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지나치게 신중한 투구가 독이 됐다. 해커는 2013년 이후 정규 시즌 경기에서 한 번에 7개의 4사구를 내준 적이 없었다. 4사구 6개는 2013년 8월 6일 LG전(볼넷 5개), 2014년 9월 5일 넥센전(볼넷 5개)에서 나왔다. 

불펜 투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구창모가 1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 임정호가 아웃 카운트 잡지 못하고 1피안타 1볼넷, 임창민이 ⅔이닝 3피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경기에서 나온 4사구가 ㅇㅇ개였다. 1, 2차전 합계 12개에 버금가는 숫자다. 

김경문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2차전 패인으로 볼넷을 꼽았다. 6회 8실점의 시작은 구창모의 연속 볼넷에 이은 바뀐 투수 제프 맨쉽의 볼넷이었다. 여기서 맨쉽이 최주환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넘어갔다. 김경문 감독은 "앞서 있을 때 볼넷을 준 게 아쉽다. 6-4에서 홈런 맞아도 1점 앞서고, 또 하나 맞아도 동점이었다"고 돌아봤다. 3차전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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