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노진혁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정규 시즌 경기에서도 초반부터 승부수를 띄우는 NC 김경문 감독이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반대의 선택을 했다. 대타 타이밍에서 선발 출전 선수를 밀어붙였다.

3회 1사 만루에서 김태군은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로 결과를 냈지만, 4회 무사 1루에서 노진혁은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3-7에서 추격에 실패한 NC는 결국 3-14로 졌다.  

두 번째 상황, 노진혁 타석은 박민우의 판단 실수까지 더해지면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김경문 감독은 노진혁을 선발 3루수로 내보내면서 "마이클 보우덴이 왼손 타자에 피안타율이 높았다. 노진혁은 보우덴의 공을 본 적이 없는데, 싸우는 걸 보고 대타로 교체를 할 수 있다. 단기전은 분위기 좋은 선수(노진혁)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타 타이밍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두산은 4회 무사 1루에서 보우덴 대신 함덕주를 투입했다. 함덕주는 정규 시즌에서 왼손 타자 상대 0.206, 오른손 타자 상대 0.262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의 경기 전 발언대로라면 여기서 대타가 나와야 했다. 

함덕주가 나오자 이호준이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몸을 푸는 장면이 보였다. 벤치에는 오른손 타자 3루수로 지석훈과 박석민도 있었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전진이었다.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한 그의 말로 추측하자면, 메시지가 담긴 교체였을 수 있다. 노진혁은 내년 시즌 중용할 선수다. 

김경문 감독은 3차전에 앞서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에서 내년 시즌 준비가 시작되는 게 아니다. 그 전에 미리 뛰어봐야 한다. 노진혁은 처음에 방망이를 기대하지는 않았고, 수비만 봤다. 그런데 기대 안 한 경기(준플레이오프 3차전 4안타 2홈런)에서 홈런을 쳤고, 그 뒤로 못 쳤다가 다시 안타(플레이오프 1차전)를 쳤다"고 말했다. 

투수 이재학을 선발로 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17로 대패한 뒤에는 선발 교체 타이밍을 조금 늦춘 것을 두고 "이재학이 이겨내길 바랐다. 그래야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봤다"고 했다. 이 역시 노진혁을 밀어붙인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노진혁은 7회 유격수로 수비 위치를 옮겨 경기를 끝까지 마쳤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노진혁은 내년 시즌 NC의 주전 선수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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