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헌이 20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만루포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창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플레이오프가 뜨거운 타격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20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14-3로 이겼다. 두산은 1차전 패배 후 2연승으로 시리즈 역전에 성공했다. NC는 홈에서 열세에 몰렸다.

이번 시리즈에서 양팀은 타격감이 물올라 있다. 3경기 동안 두산과 NC는 각각 37안타를 쳤다. 이미 준플레이오프까지 포스트시즌 6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NC는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린 대신 투수들이 지쳤다. 두산은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그후 바로 경기 감각을 찾는 노련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KBO 포스트시즌 역대 만루 홈런은 11번 나왔다. 11개의 만루 홈런은 모두 다른 시리즈는 물론 다른 해에 터졌다. 하지만 올해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모창민이 만루포를 때려낸 것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에서는 무려 3경기 연속 만루 홈런이라는 진기록이 나왔다.

역대 포스트시즌 중 가장 많은 홈런이 나온 시리즈는 2009년 SK와 두산의 플레이오프로 5차전 동안 두산(9개)과 SK(5개)는 총 14개의 홈런을 합작했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는 아직 3번 밖에 싸우지 않았음에도 12개의 홈런이 터졌다. 2차전에서는 양팀 다 4홈런씩을 기록해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홈런 뿐 아니라 빅 이닝도 매 경기마다 나오고 있다. 1차전에서는 NC가 6-5로 앞선 8회 7득점으로 도망가며 13-5 대승을 거뒀다. 2차전에는 두산이 4-6으로 뒤진 6회 8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17-7로 이겼다. 3차전에서는 두산이 7-3으로 앞선 6회에만 7득점을 냈다. 

포스트시즌은 투수 놀음이라는 불문율이 무너지고 있다. NC는 당장 한치 앞도 모르는 투수 운용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미 9경기를 치른 투수진의 과부하가 만만치 않다. 두산 역시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등 선발진이 계속해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리그의 타고투저가 포스트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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