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덕주 ⓒ 창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키맨'으로 지목한 함덕주(22)가 기대에 부응했다.

두산은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4-3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3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된 가운데 2번째 투수로 나선 함덕주가 2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티며 불펜 운용에 계산이 서게 했다. 이어 김승회(1⅔이닝)-이용찬(⅔이닝)-김명신(1이닝)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두산은 시리즈 2승 1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을 남겨뒀다.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보우덴이 5회까지는 버텨 주길 기대했다. "우리는 선발투수가 5회 전에 내려가면 (함)덕주가 길게 끌어야 한다. 불펜이 2~3이닝 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선발이 2~3점 정도 줘도 끌고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바람과 달리 보우덴은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1회는 140km 후반대 직구를 앞세워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2회부터 맞아 나가기 시작했다. 직구는 힘이 있었지만,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2회 2실점, 3회 1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4회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자 두산은 함덕주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함덕주는 3타자에게 딱 공 3개를 써서 4회를 마무리했다. 운이 따랐다. 4회 무사 1루에서 노진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할 때 1루 주자 박민우가 리터치를 하지 않고 2루를 밟았다. 1루수 오재일은 뒤늦게 귀루하는 박민우를 태그아웃 시키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를 2개로 늘렸다. 이어 나성범을 우익수 앞 안타로 내보냈으나 스크럭스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끝났다. 

NC 불펜이 무너지면서 14-3까지 달아난 사이 함덕주는 묵묵히 버텼다. 5회 삼자범퇴를 기록하고, 6회 선두 타자 지석훈 헛스윙 삼진, 김성욱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막내가 힘을 내자 베테랑 김승회가 함께 힘을 냈다. 6회 2사에서 3번째 투수로 나선 김승회는 이상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흐름을 이어 갔다. 7회는 노진혁과 나성범을 내야 땅볼로 잡고, 스크럭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막았다. 김승회는 8회 선두 타자 모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용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용찬과 김명신은 남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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