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 창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강타선에 좋은 분위기가 전염되니 더 무서워졌다.

두산은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4-3으로 이겼다. 2회부터 민병헌의 만루 홈런이 터지면서 일찍이 승기를 잡았다. 시리즈 성적 2승 1패를 기록한 두산은 한국시리즈행까지 1승만 남겨뒀다.

누구나 언제든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게 두산의 강점이다. 민병헌,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 양의지, 닉 에반스까지 주축 타자 6명이 올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마땅한 2번 타자가 없다는 말에 "2번을 맡길 선수가 없는데, 2번보다는 3, 4, 5, 6번에 강한 타자들을 몰아 넣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3번 박건우-4번 김재환-5번 오재일-6번 양의지를 선발로 고정했다.

너도 나도 홈런을 몰아치며 시리즈 승기를 잡았다. 1차전에 양의지가 선취포를 터트리며 홈런 레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2차전은 김재환이 멀티 홈런을 때리고, 박건우와 최주환이 하나씩 홈런포를 가동했다. 최주환은 17-7 승리의 발판이 된 결승 만루포를 터트리며 활짝 웃었다.

3차전까지 분위기가 이어졌다. 1-0으로 앞선 2회 1사 만루에서 민병헌이 그랜드슬램으로 포문을 열었다. 5-2로 쫓긴 3회에는 오재일이 우중월 홈런을 날리며 거리를 벌렸다.

민병헌은 3차전을 앞두고 "우리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단기전은 실력보다 '미친 선수' 1명에 의해 좌우된다. 누구 1명이 미치면 팀이 그 기운을 받는다. 한 명이 잘쳐야 그 다음 타자까지 덩달아 잘 친다"고 말했다.

홈런을 친 타자의 기운이 동료에게 옮기고, 또 옮기면서 두산은 쌀쌀한 가을 바람을 잊게 하는 화끈한 공격 야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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