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59점' 단 3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낸 점수다. 역사에 남을 플레이오프 '타고투저' 현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두산과 NC 플레이오프 3경기는 '폭격'에 가까운 타격전이었다. 두 팀은 3경기에서 만루 홈런 3개를 포함해 74안타(12홈런) 타율 0.332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이 팀 타율 0.339, NC가 팀 타율 0.325다.
1982년 시작된 KBO 리그는 1986년부터 플레이오프를 시작했다. 32회 열린 가운데 팀 타율과 전체 타율이 3할을 넘긴 플레이오프는 올 시즌이 처음이다. 플레이오프 타율이 3할을 넘긴 경우는 2007년 두산과 한화 이글스가 붙었을 때다. 당시 두산이 시리즈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는데 두산 팀 타율 0.354, 한화 팀 타율 0.258를 기록해 시리즈 타율 0.306로 마쳤다.
그저 타율만 높은 시리즈가 아니다. 이번 포스트시즌 전까지 가을 야구에서 만루 홈런이 12개가 나왔는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전 경기 1개씩 그랜드슬램이 터지며 15개가 됐다. 잠실에서 2경기, 마산에서 1경기가 열린 이번 플레이오프는 홈런 12개가 나왔다. 가장 큰 잠실 구장에서 총 홈런 10개가 터졌다. 구장 크기와 관계 없이 '대포 쇼'가 펼쳐지고 있다.
'역대급' 타고투저 플레이오프에 선발투수들이 죽어나고 있다. '판타스틱 4'라 불리는 선발 로테이션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던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이 1, 2차전에서 모두 5⅓이닝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너졌고 마이클 보우덴은 3차전에서 3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조기에 교체됐다.
NC는 장현식-이재학-에릭 해커를 차례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는데 5이닝은 커녕 4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장현식은 3⅔이닝 4실점, 이재학은 3이닝 4실점, 해커는 3⅔이닝 7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두산과 NC 선발투수들 평균자책점은 계산하면 10.13이 나온다. 가을야구 진출 팀 마운드 성적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역사에 남을 타고투저에 '야구의 정석'인 선발 야구가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