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희훈(왼쪽) ⓒ대구FC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대구에서 클래식 도전을 이어 가고 싶습니다."

대구FC는 2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두 팀의 대결은 우승 경쟁만큼 뜨거운 잔류 전쟁에 중요한 한판이 될 것이다.

하위 스플릿에선 일단 7위 포항 스틸러스가 생존을 확정했다. 그 다음부터가 문제다. 8위 대구는 승점 37점을 기록하고 있고 9위 상주 상무(승점 34점)가 뒤를 쫓고 있다. 10위 전남 드래곤즈와 11위 인천은 승점 33점을 기록하고 있다. 8위부터 11위까지 4팀은 승점 4점 차에 몰려 있다. 최하위 광주FC도 전남, 인천과 승점 7점 차이라 대역전극을 바라고 있을테다. 물고 물리는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광주가 연승이라도 거둔다면 탈꼴찌 가능성도 남았다.

한 발 앞서 가는 대구는 하루라도 빨리 잔류를 확정하고 싶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구에 합류해 어엿한 주전 수비수로 자리를 잡은 한희훈은 "인천전을 승리하면 90% 이상 잔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가 인천을 꺾으면 승점 40점을 기록하면서 최하위로 추락할 가능성이 사라지는 동시에 인천과 승점 차를 7점 차로 벌인다. 남은 경기 3경기에서 뒤집기는 쉽지 않은 격차다.

대구는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직접 클래식으로 승격했다. 시즌 초반 클래식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탄탄한 수비력과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력이 더해지면서 잔류를 손에 잡기 직전이다.

헌데 문제는 올 시즌 대구가 인천과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생존을 목표로 싸우는 두 팀의 경기는 언제나 혈전이었다. 미친듯이 뛰면서 서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희훈 역시 "인천과 경기는 늘 쉽지 않았다. 워낙에 많이 뛰고 열정적으로 경기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수비에서 무실점으로 막는다면 무조건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 주장 완장도 꽤 잘 어울리는 한희훈(오른쪽에서 두 번째) ⓒ한국프로축구연맹

한희훈에게 대구는 고마운 팀이고 K리그 클래식은 소중한 '꿈의 무대'다. 한희훈은 지난 시즌 부천FC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파이팅 넘치는 수비로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이끌며 부천을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었다. 부천이 강원FC에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승격엔 실패했지만, 한희훈은 실력을 인정 받아 '승격 팀' 대구에 합류했다. 한희훈은 "K리그 클래식에서 멋지게 도전해보고 싶었다. 고마운 제의를 해준 대구에서 클래식 도전을 이어 가는 게 꿈"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잔류로 보답하겠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시즌을 치르며 점점 강해졌다. 한희훈은 그 와중에 팀에서 가장 많은 32경기에 출전했다. 현재는 주장 박태홍이 부상으로 빠질 때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며 '임시 주장'의 소임도 잘 해냈다. 그는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팀이 만들어진 상황"이라며 경기력에 자신감을 표현했다.

한희훈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 상황이라 쉽지 않았다"면서도 "마음이 쉽게 약해지는 점들만 보완하면 앞으로 대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 내년엔 상위 스플릿을 이후엔 그 이상을 노리고 있다"며 내년엔 더 강해진 대구를 보게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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