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종오 ⓒ 청주종합사격장, 정찬 기자

[스포티비뉴스=청주, 조영준 기자] '사격 황제' 진종오(38, KT,부산)가 전국체전 50m 사격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진종오는 21일 충북 청주시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총점 231.9점으로 230.6점을 기록한 고은석(한국체대, 전남)을 1.3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그리고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50m 권총에서 3연패를 이룩했다. 세계 최초로 사격 올림픽 3연패에 성공한 진종오는 이번 대회 공기 권총 10m에서 전국체전 7연패에 도전한다.

진종오는 이날 오전에 열린 본선에서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 진출자 8명이 겨루는 승부에서 진종오는 초반 고전했다. 1시리즈에서 최하위에 그친 진종오는 3시리즈부터 순위를 높였다. 10점 행진을 펼친 그는 5시리즈부터 선두에 나섰다.

마지막 9시리즈에서 진종오는 고은석과 금메달 경쟁을 펼쳤다. 첫 번째 사격에서 진종오는 10.4를 기록했고 고은석은 10.3점을 쐈다. 마지막 남은 한발 사격에서 진종오는 9점대, 고은석은 8점대를 기록했다.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진종오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를 마친 진종오는 "결선 초반에는 경기가 안 풀렸다. 이러다 메달 못따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 진종오 ⓒ 청주종합사격장, 스포티비뉴스

그는 "몸이 안 풀린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 또한 날씨가 추우면 개인적으로 좋지 않다"며 "탈락한다는 마음을 먹은 뒤 오히려 긴장이 풀리면서 페이스를 찾았다"고 밝혔다.

진종오는 결선 경기를 할 때 긴장을 많이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심장 박동수를 측정해 본 적이 있다. 보통은 100인데 결선 경기에서는 150 이상 이더라"고 말했다.

올림픽 같은 국제 대회와 국내 대회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국내 대회도 엄청 부담스럽다. 올림픽은 4년에 한 번씩 열린다. 그러나 국내 대회와 체전은 평가 받는 무대다. 그래서 더 긴장을 끈을 놓지 못한다"고 밝혔다.

진종오의 주 종목은 50m 권총이다.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이 종목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는 "많이 아쉽다. 선수 위원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종오는 "이렇게 된 이후 공기 권총에 더 신경쓰고 있다. 해가 지날때마다 총 쏘는 것이 어려운데 은퇴가 머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22일 열리는 공기 권총 10m에 출전해 7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