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7차전 등판? 모르겠습니다."

2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7-1 승리를 이끈 벌랜더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7차전 등판 가능성을 묻는 말에 호탕하게 웃었다.

이날 이긴 휴스턴이 3승 3패로 균형을 맞추면서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진출 팀이 가려진다.

A.J 힌치 감독은 찰리 모튼을 선발로 예고한 가운데 단판 승부인 만큼 댈러스 카이클을 비롯한 기용 가능한 모든 투수가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양키스에선 다나카 마사히로 소니 그레이 등이 불펜에 대기 가능하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전날 6차전 선발투수로 공 102개를 던졌던 아리에타가 불펜에서 몸을 푼 적이 있다.

벌랜더는 "내일 감독과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내일 컨디션에 달렸다. 처음 감독실에 들어가서 감독과 솔직하게 이야기한 기억이 있다. 내 팔과 몸 상태가 어떤지 그에겐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다. 이 마음가짐은 7차전이 끝날 때까지 변함없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벌랜더의 호투엔 수비의 도움도 있었다. 1회 무사 1루에서 애런 저지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가 낚아채 더블 플레이로 연결했고, 3-0으로 앞선 7회 1사 1, 2루에선 토드 프레이저의 홈런성 타구를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가 펜스에 부딪히면서 잡았다.

벌랜더는 "내 뒤에 수비가 있다. 그들이 얼마나 날 돕는지 말할 수 없다. 1회 코레아의 병살플레이, 7회 스프링어의 수비가 경기를 바꿨다'며 "이들이 내가 공을 쉽게 던지게 해준다. 그래서 더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다"고 고마워했다.

현지 시간으로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일인 지난 8월 31일 휴스턴에 트레이드 된 벌랜더는 이날 승리로 이적 후 9전 9승을 이어 갔다. 휴스턴 팬들에게 댈러스 카이클 못지않은 지지를 받고 있다.

벌랜더는 "팬들이 이렇게 빨리 날 받아줄지 몰랐다. 정말로 감사하다. 야구장에서, 도시에서, 모든 이들이 (우리에게) 행운을 빌어 준다. 야구 팬이라면 날 모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우리 팀이 이기길 바란다. 엄청난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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