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못하기는 싫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튀지 않아도 잘하고 싶다."
잘하는데 어떻게 튀지 않을 수 있을까. 포스트시즌을 앞둔 박건우(27, 두산 베어스)의 각오에 고개를 갸웃했다. 플레이오프 4경기를 마친 뒤 고개가 끄덕여졌다. 박건우는 흔히 말하는 '미친 선수'는 아니었지만, 자기 몫을 100% 다했다. 13타수 6안타(0.462) 1홈런 6사사구 5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눈에 띄는 기록은 출루율이다. 3번 타자 박건우는 0.632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MVP 오재일(0.700) 다음으로 많이 누상에 나갔다. 4번 김재환 또는 5번 오재일에게 계속해서 빅이닝 기회를 연결했고, 김재환은 9타점, 오재일은 12타점을 쓸어담으면서 해결을 해줬다.
박건우는 말하는 대로 되고 있다고 하자 "지금이 좋다"고 했다. 이어 "지금 볼넷도 많이 얻어 나가고 있고, (김)재환이 형이나 (오)재일이 형이 홈런 칠 때 거의 득점 주자로 나가 있었다. 팀에 도움만 되면 된다"고 덧붙였다.
튀고 싶진 않아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강했다. 박건우는 자연히 친구 허경민에게 눈을 돌렸다. 허경민은 포스트시즌만 되면 맹타를 휘둘러 '가을 남자'로 불린다. 올해 플레이오프 4경기 성적을 더해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0.392 1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박건우는 "(허)경민이 한테 어떻게 그렇게 잘 치냐고 물어보니까 '똑같이 한다'고 했다. 오히려 큰 경기는 더 생각을 안 하고 치게 된다고 하더라"며 조금은 공감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두산에 '미친 선수'들이 골고루 나왔다. 2차전 결승 만루포 최주환, 3차전 만루포 포함 2안타 6타점 민병헌, 4차전 4홈런 9타점 오재일이 차례로 폭발했다. 곧 박건우의 차례도 오지 않겠냐고 하자 다시 한번 '팀에 도움만 되면 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오는 25일부터 광주에서 정규 시즌 1위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박건우의 언행일치는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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