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두산 최주환-민병헌-오재일-김재환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해 두산의 포스트시즌에는 타자 '판타스틱4'가 있다.

두산은 지난 21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14-5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25일부터 KIA 타이거즈를 만나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NC를 상대로 38이닝 동안 2실점만 허용하는 막강한 마운드의 힘으로 4전 전승 우승을 거뒀다. 특히 4경기 연속 선발승을 합작한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은 '판타스틱4'로 불리며 두산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 두산 마운드는 포스트시즌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선발진이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35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우려를 높였다. 하지만 올해 두산의 가을 야구는 타자들이 주인공이다.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승부처마다 '타자 판타스틱4'가 팀에 승리를 가져왔다.

2차전의 주인공은 최주환이었다. 최주환은 이날 4-6으로 뒤진 6회말 무사 만루에서 제프 맨쉽을 상대로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최주환의 홈런을 시작으로 대량 득점에 나선 두산은 17-7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1승1패 원점으로 만들었고 최주환은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3차전 MVP도 만루 홈런의 주인이 받았다. 민병헌은 3차전에서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만루에서 에이스 에릭 해커를 무너뜨리는 우월 만루홈런을 날렸다. 민병헌은 6회에도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2안타(1홈런) 6타점 활약을 펼쳤다. 팀은 14-3으로 이기며 시리즈를 뒤집었다.

대망의 4차전은 오재일의 '원맨쇼'였다. 오재일은 0-1로 뒤진 4회 2사 1,3루에서 우월 스리런을 쏘아올린 것을 시작으로, 4-4로 맞선 6회 2사 1,2루에서 다시 앞서가는 스리런을 때려냈다. 오재일은 8회 2점 홈런, 9회 1점 홈런까지 4홈런 9타점 4득점으로 활약,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며 시리즈 MVP에 올랐다.

마지막으로 시리즈 내내 꾸준히 활약한 김재환도 있다. 김재환은 2차전에서 2홈런 7타점 활약에도 만루포를 친 최주환에 밀려 MVP를 수상하는 데 실패했지만, 시리즈 전체에서 3홈런 9타점 타율 4할7푼1리 장타율 1.118 출루율 5할 맹타를 휘두르며 '곰 중의 곰' 4번타자의 위력을 보였다.

판타스틱4 외에도 박건우(.462), 허경민(.357), 박세혁(.444), 조수행(.400) 등이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팀 타선에 힘을 보탰다. 두산이 KIA 투수들을 만나서도 강타선의 뜨거운 맛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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