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스틴 토마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서귀포(제주), THE CJ CUP 특별취재팀 임정우 기자] “바람은 샷보다 그린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클럽 나인브릿지(파 72)에서 열렸던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THE CJ CUP @ NINE BRIDGES(총상금 925만달러) 3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이 플레이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대회 마지막 날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22일도 마찬가지다.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제주도에 강풍 주의보와 풍랑경보, 어선 출항 금지 등이 발령될 정도로 강한 바람이 클럽 나인브릿지에 불고 있다. 

제주의 거센 바람은 대회가 열리는 클럽 나인브릿지를 매번 다른 코스로 만들었다. 바람이 잠잠했던 대회 첫날에는 78명의 출전 선수 중 50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낼 정도로 쉽게 플레이됐다. 특히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9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대회 둘째 날 코스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순간 풍속 시속이 30km에 이를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자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대회 2라운드에서는 단 21명이 언더파를 기록했고 7언더파를 몰아친 노승열을 제외하고는 크게 타수를 줄인 선수가 많지 않았다.

3라운드도 마찬가지였다. 루크 리스트가 경기 중 모자를 벗고 플레이를 할 정도로 강한 바람이 코스를 덮쳤다. 최경주(47, SK텔레콤)와 요나스 블릭스트(스웨덴), 대니 리(뉴질랜드)라이언 러플스(호주), 그레이슨 머레이(미국)는 80대 스코어를 적어내며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리더보드 상단에 자리한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대회 3라운드에 단독 선두로 나선 저스틴 토마스를 비롯해 마크 레시먼(호주),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등 대부분의 선수가 바람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토마스는 “제주도에서 부는 바람은 예측하기가 어렵다. 많은 곳에서 플레이를 해봤지만 이렇게 변화무쌍한 바람은 처음이다”며 “바람이 모든 상황에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티샷부터 아이언, 퍼트까지 생각한 대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어렵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바람에서 승부가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민휘(25)도 우승을 결정지을 변수로 바람을 꼽았다. 김민휘는 “바람을 잘 사용하는 선수가 우승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토마스나 레시먼, 라히리 등 다른 선수들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제주도 바람을 경험한 만큼 자신은 있다”며 “퍼트를 할 때 부는 바람을 계산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대회 3라운드에 나왔던 실수를 경험 삼아서 마무리를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제주도의 변화무쌍한 바람을 다스리고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PGA 투어 대회인 더 CJ컵 초대 챔피언에 오를 주인공은 누가될까.

■THE CJ CUP 특별취재팀 : 이교덕 기자, 정형근 기자, 임정우 기자(취재), 배정호 기자(취재·영상), 한희재 기자(사진)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