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단신은 운동을 잘할 수 없다'는 편견을 극복하겠다며 메이저리그에 뛰어든 호세 알투베는 고작 5피트 6인치(167.6cm), 165파운드(75kg) 작은 체구로 주눅들지 않고 거인들과 싸웠다.

알투베는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200안타를 비롯해 4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최다 안타 타이틀,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르는 등 메이저리그 정상급 2루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 타율 0.346, 204안타, 24홈런, 81타점, 32도루로 팀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이끌었다.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 꼽힌다. 알투베가 타석에 들어설 때 휴스턴 홈 구장 미닛 메이드 파크에선 "MVP"가 울려퍼진다.

올가을 알투베는 또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2017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양대 리그를 통틀어 최다 홈런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22일(이하 한국 시간)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뉴욕 양키스와 7차전에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을 쳤다. 1-0으로 앞선 5회 토미 케인리의 체인지업을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포스트시즌 5번째 홈런으로 알투베는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 선수이자 아메리칸리그 홈런 선두 애런 저지를 넘어 포스트시즌 홈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6피트 7인치(약 200cm) 저지를 비롯해 그렉 버드, 게리 산체스(이상 양키스), 카를로스 코레아 등 단단한 체구에서 뿜어지는 장타력을 자랑하는 타자들을 아래에 깔고 있다.

휴스턴 타자로 단일 포스트시즌 5번째 홈런은 구단 역사상 2004년 카를로스 벨트란(8개)에 이어 2번째다.

알투베는 지난 6일 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만 홈런 3개를 몰아쳤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한 경기 3홈런 이상을 터뜨린 9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휴스턴 역사상으론 처음이다. 전날 6차전에서 포스트시즌 4번째 홈런을 쳤다.

또 이날 7차전에서 0-0으로 맞선 3회 체이스 헤들리의 안타성 타구를 날렵하게 잡아 아웃시키는 등 경기 내내 단단한 수비로 팀에 4-0 승리를 안겼다. 공격은 물론 단단한 수비로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놓았다.

벌렌더는 "알투베와 다른 팀이었을 땐 몰랐는데 같은 팀이니까 (그의 능력이) 보인다. 알투베의 타율만으론 그를 평가할 수 없다. 그가 출루하는 횟수, 누상에서 작전 수행, 그리고 수비 능력을 봐야 한다"며 "나에게 MVP 투표권이 있다면 알투베에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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