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017년 시즌 초반. KIA 타이거즈는 시즌 정복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며 SK 와이번스와 4-4 대규모 트레이드를 했다. 노수광 윤정우 이홍구 이성우를 내주고 이명기 최정민 노관현 김민식을 받았다. 

'신의 한 수'였다. 이명기와 김민식은 즉시 전력감으로 KIA 주전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명기는 리드오프, 김민식은 주전 포수로 제 몫을 다했고 KIA 정규 시즌 우승 중심에 섰다. 

지난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한국시리즈 정복을 위해 김민식은 투, 포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생애 첫 주전 포수로 풀타임 시즌을 보낸 김민식은 생애 첫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확정은 아니지만 김민식은 자체 홍백전 주전 라인업에 늘 이름을 올리며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시리즈 주전 포수로 나간다는 것은 상상해 보지 못했다. 그전까지는 1군이 목표였고 백업 포수로 경기에 나섰다. 처음 출전이라서 기대감이 있다. 경기 당일이 되면 긴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좋은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에 긴장보다는 많은 경기에 나서서 활약하고 싶다." 

공교롭게도 이번 포스트시즌은 국가 대표 포수들 대결이었다. 강민호와 김태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고 김태군과 양의지가 플레이오프에서 마스크를 썼다. 양의지는 1, 2차전 이후 부상으로 3, 4차전에 나서지는 않았다.

한국시리즈 직행이라는 포스트시즌 최상단에서 국가 대표 포수들 경쟁 승자를 기다리고 있는 김민식에게 '국가 대표 포수들이 김민식과 붙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김민식은 바로 손사래를 쳤다. "비교 자체가 안 된다. 이렇게 언급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성적 자체도 비교가 안 된다. 저보다 훨씬 위에 있는 선수들이다. 그래서 오히려 부담도 없고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는 정말 감사한 이야기다"며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당시에 김민식은 "훈련이 없으면 경기를 챙겨 본다"고 이야기했다.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묻자 "작전들이 많이 나오는데, 실행하는 상대가 부담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소극적이면 안 되고, 시즌 때처럼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며 시리즈들을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김민식은 "생각보다 히트 앤드 런이나 도루 시도가 많다. 거기에 대비하고 있다"며 상대 팀 빠른 발을 묶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김민식은 올 시즌 도루 저지 왕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규정 이닝을 뛴 포수들 가운데 도루 저지율 4할을 넘긴 포수는 김민식 박동원 김태군뿐이고 김민식은 0.430으로 리그 전체 1위다. 양의지도 강민호도 김태군도 김민식 도루 저지율을 넘지 못했다.

이어 김민식은 "실수 하나가 큰 경기다. 수비 쪽에서 더 집중해서 블로킹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계속 땀을 흘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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