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충주, 조영준 기자] '한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김국영(26, 광주광역시청)이 강한 뒷바람을 타고 트랙을 질주했지만 9초대 진입에 실패했다.

김국영은 22일 충북 충주시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10초03의 기록으로 결승선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10초17을 기록한 이재하(충남)가 2위에 올랐고 10초32로 골인한 김민균(광주광역시청)이 그 뒤를 이었다.

10초03은 김국영이 지난달 코리아오픈에서 세운 10초07을 경신한 기록이다. 그러나 육상 규정 상 뒤 바람 풍속이 초속 2.0m를 초과하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남자 100m가 열릴 때 풍속은 초속 3.4였다.

▲ 김국영 ⓒ 충주종합운동장, 스포티비뉴스

지난 6월 코리아오픈에서 김국영은 한국 신기록(10초07)을 세웠다. 올해 상승세를 탔던 김국영은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10초 09를 기록했다. 10초 07에 0.02초가 모자란 기록이었지만 뒤 바람이 기준치(초속 2.0m)를 초과한 초속 3.4m였다.

경기를 마친 김국영은 취재진들과 인터뷰에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어서 비공인 기록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공인이라도 9초대를 진입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람 때문에 중간에 몸이 많이 흔들리고 집중력도 잃었다"고 덧붙였다.

김국영은 "이번 체전은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으로 가는 과정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바람이 많이 불어 집중력이 떨어졌다. 이 정도면 9초대로 들어와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김국영은 지난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100m 사상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내심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준결승에서 10초40에 그치며 탈락했다.

올해 기록이 향상된 김국영은 "개인적으로 기량과 정신력이 좋아졌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선수들도 많이 좋아졌더라. 이 선수들과 경쟁해 좋은 기록을 세워야 비로소 큰 선수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일본, 중국 선수들과 겨룰 수 있도록 겨울 동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국영은 침체된 한국 육상 단거리에 희망을 불어 넣었다. 올해 가능성을 증명한 그는 "아직 국내에서 육상은 비인기 종목이다. 그런데 예전보다 관심이 높아졌다. 앞으로 좋은 기록을 세워 육상 붐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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