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런 틸은 경기에서 이기고 옥타곤 사이드에 있던 마이크 페리와 설전을 펼쳤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대런 틸(24, 영국)은 21일(한국 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8에서 도널드 세로니(34, 미국)를 1라운드 4분 20초 만에 TKO로 꺾고 옥타곤 사이드를 바라봤다.

거기엔 최근 SNS에서 설전을 펼친 마이크 페리(26, 미국)가 떡하니 서 있었다.

페리는 지난 10일 트위터에서 "폴란드 대회가 기대된다. 카우보이 세로니가 아무것도 얻을 것 없는 틸과 싸우는 걸 보게 되겠지"라며 포문을 열었다. '승자를 차지하겠어(#Dibsonwinner)'라는 해시 태그도 달았다.

성질이 난 틸이 바로 "이 난쟁이를 원해. (경기하기 위해) 뭐든 할 거야"라고 답해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틸은 지난 13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페리와 난 물러서지 않는다. 미국이나 리버풀 등 어디서든 상관없이 관심을 모으는 대결이 될 것"이라며 "페리가 폴란드로 올 것이다. 세로니를 KO로 이긴 다음, 페리를 불러내겠다. 내 앞에서 얼마나 배짱이 두둑한지 시험해 보겠다"고 밝혔다.

▲ 대런 틸은 21일 UFC 파이트 나이트 118 메인이벤트에서 도널드 세로니에게 1라운드 TKO로 이겼다.

틸의 말대로 전개됐다. 악감정이 쌓인 둘은 시선이 부딪히자, 철장을 사이에 두고 맹수들이 영역 싸움을 하듯 으르렁거렸다. 신세대 웰터급 타격가들의 맞대결이 곧 성사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들의 대결은 당분간 볼 수 없다. 틸과 SNS에서 싸우고 나서, 페리가 오는 12월 17일 UFC 온 폭스 26에서 산티아고 폰지니비오와 싸우기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맞대결이 공식 발표됐다.

틸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페리와 바로 붙을 거처럼 분위기를 몰고 갔지만, 사실은 '세로니를 눕히고 페리를 불러낸다'는 원래 계획을 완전히 수정한 상태였다.

기자회견에서 "페리는 세로니가 날 이길 것이라고 트위터에서 말했다. 페리와 대결을 요구할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나도 원하던 폰지니비오와 대결이 결정됐다. 그래서 그와 대결을 지금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예 가능성을 닫아 놓지 않았지만, 다른 상대를 물색하려고 한다. "페리가 산티아고를 이길 것이라고 보지 않지만, 정말 그렇게 한다면 우리의 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그러나 페리에게 바로 다음 스케줄이 있으니, 지금 당장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 마이크 페리는 지난 20일 UFC 파이트 나이트 118 공개 계체에 앞서 폴란드 팬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페리는 여전히 틸과 대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폰지니비오와 싸우고, 그와 만날 날을 기다리겠다는 생각이다.

UFC 파이트 패스 해설진과 인터뷰에서 "먼저 폰지니비오와 일을 마쳐야 한다. 틸의 무패 전적을 깰 날이 기대된다. 아무것도 얻을 게 없겠지만 싸울 수 있다. 그는 배스(세로니)를 낚으러 왔다가 상어(페리 자신)를 잡은 것 같다. 네가 뭘 원하고 있는지 주의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틸과 페리는 UFC 웰터급의 새로운 얼굴들로, UFC 간판선수로 성장할 만한 잠재력을 지녔다. 틸은 16승 1무 무패, 페리는 11승 1패의 타격가들이다. 실력뿐 아니라 말발도 뛰어나 판을 키울 줄 안다.

둘이 나란히 성장해 웰터급 톱 10에 들어간다면, 분명히 만난 날이 온다. 케이지를 사이에 두고 벌인 이날의 신경전이 훗날 어떻게 기억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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