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민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도곤 기자] 부상에서 돌아온 이창민(23)이 제주의 역전 우승 희망에 불을 지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5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마그노의 페널티킥 골이 결승골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 눈여겨 볼 선수는 제주의 이창민이다. 이창민은 지난 9월 20일 3-2로 이긴 수원전 이후 5경기 만에 복귀했다. 기간으로 따지면 두 달이 넘어 복귀했다.

복귀 첫 경기였지만 공백이 무색하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마그노, 진성욱 투톱 밑에 위치해 공격을 전개하는 첨병 임무를 맡아 제 몫을 다했다. 좌우 측면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뿌렸고 경기 중간중간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공략했다.

복귀 첫 경기이기 때문에 긴 시간 출전은 힘들 것으로 보였지만 후반 43분에 교체되며 풀타임 가까이 뛰었다. 경기 전 제주 조성환 감독이 "훈련 기간이 짧긴 한데..."라고 말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조 감독이 생각한 이창민의 출전 시간은 45+α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창민은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긴 했다. 쉰 기간에 비해 운동량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과 자세로 뛰어서 괜찮게 했던 것 같다"며 "복귀전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을 준비하지 않았다. '민폐만 끼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이창민의 활약에 대해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정신력도 매우 좋은 선수다. 기술도 뛰어난 선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의 칭찬 내용을 전하자 이창민은 멋쩍게 웃은 뒤 "어느 선수나 이 정도 자기 관리는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감독님이 조금 예쁘게 봐주 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승리로 2위 제주(65점)는 1위 전북(69점)과 승점 차이를 4점으로 유지했다. 남은 경기는 두 팀 모두 3경기, 충분히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특히 제주의 바로 다음 경기가 29일 전북 원정이다. 이날 경기에서 올해 K리그 우승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전북이 승리한다면, 전북은 우승을 확정하고, 제주가 승리한다면 우승 레이스는 다시 미궁에 빠진다.

조 감독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우리 할 것을 하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제주 선수들은 이날 승리로 역전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창민은 역전 우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선수들 모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울산전에서 이겼기 때문에 다음 경기인 전북전에서 모든 것이 결정될 것 같다. 전북전에 올인해야 한다.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7년 K리그 우승 경쟁은 전북과 제주의 양강 구도로 결정됐다. 제주는 울산전 승리로 우승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게 됐고, 선수들은 역전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이창민의 복귀로 힘을 얻은 제주는 29일 전북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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