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유나이티드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도곤 기자] 한 팀은 연승을 달리며 우승 레이스를 계속했고, 한 팀은 연패에 빠져 우승 기회를 잃었다.

22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는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5라운드 울산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는 마그노의 결승골로 제주가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까지 두 팀은 1위 전북 현대와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같은 날 경기에서 전북이 강원에 4-0으로 이겨 승점 69점, 제주가 울산에 이겨 승점 65점이 됐다. 반면 울산은 59점에 머물렀다. 잔여 경기는 상위 스플릿 팀 모두 3경기다. 전북이 전패하고 울산이 전승해도 순위는 바뀌지 않기 때문에 전북과 제주의 우승 경쟁으로 좁혀졌다.

제주는 2연승을 달렸고 울산은 2연패에 빠졌다. 제주는 스플릿 돌입 후 전승, 울산은 전패다.

제주는 아이러니하게도 수비를 통해 승리를 낚고 있다. 전반기에 골 폭풍을 몰아친 제주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공격보다 수비를 통해 이기고 있다. 스플릿 돌입 후 제주가 넣은 골은 2골이며 2골 모두 페널티 골로 필드골이 없다. 실점은 '0'이다. 범위는 4경기로 넓히면 2실점이다. 전반기인 5월 3일 전북과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는 등 화끈한 공격 축구를 보여준 제주다. 다득점에서 58골로 수원과 공동 2위다. 후반기에 득점이 줄었지만 전반기에 얼마나 많은 골을 넣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울산전에서도 수비가 빛을 발했다. 제주는 실점 후 공격적으로 나오는 울산을 상대로 효과적인 수비를 펼쳤다. 특히 미드필드 라인을 내리면서 미드필드진과 수비 라인의 간격을 좁혔다. 서로 한 발자국만 가면 만날 정도로 간격을 매우 좁게 했다. 그러자 제주 미드필드 라인과 수비 라인 사이에 울산 공격수들이 갇히거나 끼어버리는 모양이 만들어졌다. 울산 공격수들은 패스, 돌파 등으로 이를 뚫으려 했지만 좁혀진 간격에서 좀처럼 나오지 못했고 결국 동점을 만들지 못하며 패했다.

▲ 울산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반면 연패에 빠진 울산은 공격이 좀처럼 되지 않고 있다. 스플릿 돌입 후 치른 2경기에서 무득점이다. 실점은 3실점인데 그 중 2골이 페널티킥으로 준 골이다. 나머지 1실점은 자책골이다. 수비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래도 패했다는 것은 공격이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최근 5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5경기 3득점이다. 리그 초반이 지나면서 위력을 발휘한 오르샤-이종호-김승준으로 이뤄진 공격진의 힘이 빠졌다. 세 선수를 중심으로 하는 리턴 패스 등 연계플레이가 눈에 띄게 상대 수비수들에게 커트 당하면서 공격력이 반감됐다. 조커로 좋은 활약을 한 김인성과 수보티치도 다소 침체에 빠지면서 울산의 공격은 크게 떨어졌고, 이것이 스플릿 라운드 돌입 후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게 된 원인이 됐다.

제주와 울산의 이 차이는 극명했다. 제주는 전반기에 볼 수 없었던 수비의 힘이 생겼고, 울산은 공격의 힘을 잃었다. 이는 한 팀을 끝까지 우승 경쟁에서 떨어지지 않게 했고, 한 팀을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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