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스턴건' 김동현(35, 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은 탱크처럼 돌진하는 DJ 잭슨의 태클을 막다가 매트 밖으로 밀려났다. 하마터면 테이크다운을 당할 뻔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김동현은 '너 힘이 정말 대단해'라는 의미로 잭슨에게 엄지를 들어 올렸다.

김동현은 지난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안 주짓수 챔피언십 특별 경기(노기)에서 세계적인 그래플러 잭슨에게 0-2로 졌다. 잭슨에게 테이크다운을 한 차례 허용해 2점을 빼앗겼다.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표정이 밝았다. 배운다는 자세로 나선 그래플링 경기를 마음껏 즐긴 듯했다.

▲ '스턴건' 김동현은 DJ 잭슨의 강력한 힘에 엄지를 들어 올렸다. ⓒ이교덕 기자

김동현은 경기 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UFC 파이터로 활동하면서 다른 종목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기회가 되면 노기 그래플링, 도복 주짓수, 레슬링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며 웃었다.

김동현은 2008년부터 옥타곤에서 활동했다. 내가 살기 위해서, 상대를 꺾어야 하는 생존 게임을 펼쳐 왔다. 18전 13승 4패 1무효 전적을 쌓아 웰터급 랭커로 살아남았다.

김동현은 "UFC 경기를 앞두고선 죽을 각오를 한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올라갈수록 살얼음판에서 경쟁하다 보니까 경기 일주일 전부터는 죽으러 간다는 각오를 하게 되더라"며 "이번 노기 그래플링 경기는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즐겁게 경기하는 게 이렇게 행복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김동현은 지난 6월 콜비 코빙턴에게 판정패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경기에서 안와가 다시 깨지는 바람에 재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동현은 타격 훈련을 중단하고 그래플링 훈련에 더 집중하고 있다. 도복 주짓수도 수련하는 중이다. 현재 김동현은 주짓수 보라 띠다.

▲ 김동현은 DJ 잭슨의 태클에 테이크다운을 한 번 허용해 0-2로 졌다. ⓒ이교덕 기자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안 주짓수 챔피언십은 국내 최초 초청 방식의 주짓수 토너먼트 대회다. 지난해 첫 대회를 열었고, 올해 외국인 강자들을 불러들여 규모를 키웠다.

여러 유명 선수들과 함께했다. 지난해 아오키 신야는 최용원과 도복 주짓수 특별 경기를 가졌다. 올해 UFC 웰터급 강자 데미안 마이아를 초청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76kg급 우승자는 미국의 검은 띠 강자 셰인 힐-테일러, 76kg 이상급 우승자는 브라질의 검은 띠 강자 마테우스 고도이였다.

한국 주짓떼로들은 내년 외국인 강자들을 맞아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스파이더 주짓수 챔피언십 파이널

[앱솔루트] 마테우스 고도이(브라질/알리앙스) vs 셰인 힐-테일러(미국/팀 로이드 어빙)
셰인 힐-테일러 2-2 (AD 1-0) 승

[특별 경기] 김동현(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 vs DJ 잭슨(미국/팀 로이드 어빙)
DJ 잭슨 2-0 (AD 3-1) 승

[76kg급 이상 결승전] 켈리 만글로나(미국/파라에스트라 군산) vs 마테우스 고도이(브라질/알리앙스)
마테우스 고도이 기 초크 서브미션 승

[76kg급 결승전] 장인성(와이어 주짓수/ 팀 스파이더) vs 셰인 힐-테일러(미국/팀 로이드 어빙)
셰인 힐-테일러 4-2 (AD 1-3)승

[특별 경기] 이재성(대한정구협회) vs 마크 부조빅(동천백산 유술회)
이재성 2-2 (AD 3-2) 승

[76kg 이상급 준결승전] 켈리 만글로나(미국/파라에스트라 군산) vs 최동화(주짓수 랩)
켈리 만글로나 하이키락 서브미션 승

[76kg 이상급 준결승전] 유연종(윌로우 주짓수) vs 마테우스 고도이(브라질/알리앙스)
마테우스 고도이 니바 서브미션 승

[76kg급 준결승전] 장인성(와이어 주짓수/ 팀 스파이더) vs 하파엘 도밍고스(브라질/ 데미안 마이아 주짓수)
장인성 2-0 승

[76kg급 준결승전] 이경섭(트라이포스) vs 셰인 힐-테일러(미국/팀 로이드 어빙)
셰인 힐-테일러 9-0 (AD 2-0) 승

▲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안 주짓수 챔피언십은 내년 세 번째 대회를 준비한다.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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