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제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개회식에서 대표 선수가 선수 선서를 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수영 최윤희 역도 전병관 등 우수 선수들이 배출됐다. ⓒ대한체육회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1978년 방콕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전해인 1977년 제5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한국 신기록 5개를 세우며 두각을 나타낸 안지영이 90kg급에서 합계 320kg으로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56kg급 이명수는 은메달을 보탰다. 이란이 출전하지 않은 이 대회 역도 종목에서는 북한(금 3 은 2 동 3)이 일본(금 3 은 1 동 2)과 맞서는 선전을 펼쳤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역도는 다른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출전 기회를 갖지 못했다. <7편에서 계속>

1982년 뉴델리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역도는 중(重)량급에서 분전하며 2개의 금메달을 들어 올렸다. 전 대회 90kg급 금메달리스트인 안지영은 100kg급으로 체급을 올려 종합 347.5kg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2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110kg급의 안효작은 종합 350kg급으로 금메달을 보탰다. 90kg급 김철현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 대회 역도 종목에서 중국은 전체 10개 체급 가운데 4개 체급에서 금메달(은 2 동 3)을 챙기며 단숨에 아시아 역도 판도를 바꿔 놓았다.

한국이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종합 순위 톱 10에 든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도 역도는 56kg급 김칠봉이 5위에 머무는 등 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스포츠 공룡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10개 체급 가운데 4개 체급 금메달(은 2)을 쓸어 담으며 순식간에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적인 역도 강국으로 우뚝 섰다.

중국 외 아시아 나라로는 일본이 동메달 3개, 대만이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전 대회인 1982년 뉴델리 대회에 이어 또다시 중(重)량급에서 선전했다. 90kg급 전병국은 용상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7.5kg이나 더 나가는 192.5kg을 들어 올려 합계 337.5kg으로 이라크 압둘라 아랄라에게 2.5kg 차로 역전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100kg급 황우원은 인상에서는 은메달스트인 중국의 구이닝에게 17.5kg이나 뒤졌으나 용상에서 구이닝보다 20kg을 더 드는 괴력을 발휘하면서 합계 360kg으로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110kg급 이민우는 합계 382.5kg으로 이라크의 라임 압둘라를 32.5kg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10kg급 강병식이 은메달, 60kg급 이명수와 67.5kg급 김기웅이 동메달을 보탰다.

2년 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이어 중국은 10개 체급 가운데 5개 체급에서 우승하며 탈(脫) 아시아 수준의 경기력을 자랑했다.

개최국으로서 역대 최고인 종합 순위 4위(금 12 은 10 동 11)의 성적을 올린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역도는 1956년 멜버른 대회 김창희(동메달) 이후 끊겼던 올림픽 메달 맥(脈)을 32년 만에 잇는 데 성공했다.

52kg급에 나선 전병관은 인상 112.5kg 용상 147.5kg 합계 260kg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들어 올렸다. 전병관은 당시 세계 기록을 갖고 있던 중국의 허조우지앙을 2.5kg 차로 따돌렸다. 82.5kg급 이형근은 합계 367.5kg으로 동메달을 보탰다.

전병관이 역도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 가운데 하나는 중·장년 스포츠 팬들 귀에 익은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이라는 구호 아래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다.

전국체육대회의 비대화를 막고 유·청소년 스포츠의 체계적인 발전을 위해 1972년 첫 대회를 연 전국소년체육대회는 1983년 제12회 대회에서 미래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발굴했다. 서울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 대회에서는 한국 신기록 1개와 대회 신기록 55개가 수립됐고 중학부 역도 48kg급에서 인상 67.5kg, 용상 92.5kg, 합계 160kg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한 전병관은 5년 뒤 서울 올림픽에서 은메달리스가 됐다. <9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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