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다들 정말 잘하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3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선수들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은 23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했다. 선수단은 21일 마산에서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을 마친 뒤 22일 하루 휴식을 취했다. 24일에는 광주로 이동해 25일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선수들이 진짜 잘해줬다. 올해도 4강을 갈 수 있을까 싶었다. (양)의지랑 (민)병헌이가 다쳤을 때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잘해줬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두산과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는 건 처음이다. 두산은 OB시절 포함 5번, KIA는 해태 시절 포함 10번을 우승하는 동안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1987년 해타와 OB로 맞붙은 플레이오프가 마지막이었다. 당시는 해태가 3승 2패로 웃었다. 

두산의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다. 정규 시즌 상대 전적에서 두산이 8승 1무 7패로 조금 앞선다. 후반기 흐름 역시 두산이 좋았다. 두산은 42승 2무 18패 승률 0.700을 기록하며 후반기 선두를 질주했고, KIA는 30승 2무 27패 승률 0.517로 다소 주춤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자신감까지 붙었다. '판타스틱4'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이 평균자책점 8.35로 무너졌지만, 불펜으로 나선 함덕주가 4경기 6⅔이닝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마운드 과부하를 막았다. 타선은 팀 타율 0.355 12홈런 49타점으로 폭발했다. 가을 야구가 분위기 싸움인 걸 고려하면 KIA가 정규 시즌 1위라고 해도 부담스러운 상대다.

김 감독은 "감은 기본적으로 다들 좋은 거 같다. 휴식일은 투수들이 많이 쉴 수 있어서 괜찮고, 타자들은 플레이오프 때도 쉬고 경기했는데도 잘 쳤다. 기간이 있어도 분위기가 살아서 가면 괜찮을 거 같다. 휴식일이 좋을지 안 좋을지는 봐야 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선발 로테이션은 변화를 주지 않을 예정이다. 김 감독은 "선발 순서는 그대로 갈 생각이다. 엔트리도 플레이오프 그대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들이 이번보다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희관은 4차전에 초반까지는 볼 끝에 힘이 있었다"며 힘을 실어줬다. 

조금씩 부상을 안고 있는 양의지와 박건우, 김재호는 컨디션을 조금 더 지켜볼 예정이다. 김 감독은 "상태를 봐야겠지만, 일단 내일까지 방망이 치는 걸 봐야할 거 같다. 아니면 라인업을 바꿔야 한다. (양)의지는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게 불편하다고 하면 지명타자도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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