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웰터급 파이터 콜비 코빙턴(29, 미국)은 지난 6월 17일 UFC 파이트 나이트 111에서 한국 팬들에게 아픔을 안겼다. '스턴건' 김동현을 레슬링으로 밀어붙여 판정승했다.

"내 레슬링이 더 강하다"는 말은 괜한 허풍이 아니었다. 옥타곤 4연승을 달려 랭킹 7위까지 올랐다. 이제 UFC 웰터급 세대교체 주자로 평가받는다.

코빙턴은 김동현과 경기 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을 다독이면서 한 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김동현의 패배가 의미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난 내가 말한 것들을 모두 이뤄 내고 있다. 하지만 한국 팬들과 김동현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와 경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면서 "김동현이 지금까지 이룬 것들을 그대로 이어 가겠다. 이것이 내 최고 업적으로 남지 않도록 할 것이다. 타이틀전까지 가서 김동현이 세계 5위권 파이터로 계속 남도록 하겠다. 한국 팬들이 부끄러워할 패배가 아니다. 나는 최고의 파이터다. 다음 경기에서 또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 콜비 코빙턴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1에서 김동현에게 3-0 판정승했다. ⓒ곽혜미 기자

코빙턴은 정상을 바라본다. 오는 29일(한국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19 코메인이벤트에서 '주짓수 슈퍼 블랙 벨트' 데미안 마이아(39, 브라질)와 경기한다.

코빙턴이 랭킹 3위 마이아를 잡으면 차기 타이틀 도전권도 욕심낼 수 있다. "김동현이 지금까지 이룬 업적을 이어 가겠다"는 약속도 헛말이 아닌 게 된다.

코빙턴은 트위터에 "마이아가 브라질 팬들 앞에서 은퇴사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독설을 날리고 있다. 말뿐인 떠버리가 아니어서 그의 공약이 실현될지 관심을 모은다.

마이아는 웰터급에서 가장 그라운드가 강한 파이터로 꼽힌다. 32전 25승 7패 가운데 서브미션으로 12번 이겼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와 바닥에 눕는 걸 극도로 꺼린다.

하지만 코빙턴은 다르다. "날 싫어하는 사람들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미국 레슬링은 처음부터 UFC 옥타곤을 지배해 왔다. 상파울루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마이아의 브라질 주짓수를 미국 레슬링으로 깰 것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다.

▲ 콜비 코빙턴이 트위터에 올린 데미안 마이아 위협용(?) 이미지.

지난 7월 UFC 215에서 챔피언 우들리에게 판정패한 마이아가 동기부여를 갖고 코빙턴과 맞붙을 수 있을지도 관건.

마이아는 그래플링 정면 승부를 기대한다. "코빙턴은 대단한 레슬링 기술을 갖고 있다. 이제까지 내가 맞붙은 상대와 다른 스타일이다. 이 대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대런 틸이 도널드 세로니를 1라운드 TKO로 잡아 웰터급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카마루 우스만, 마이크 페리 등 20대 신세대들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가운데 코빙턴이 마이아까지 잡고 웰터급을 뒤섞어 놓을 수 있을까.

UFC 파이트 나이트 119는 오는 29일 오전 11시부터 SPOTV, SPOTV ON, 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 데릭 브런슨과 료토 마치다의 미들급 경기가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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