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에서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 그레엄 수네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위르겐 클롭 감독을 붙잡아야 한다." - 그레엄 수네스

리버풀의 현재 순위는 9위. 지난 시즌 4위를 기록했던 리버풀의 성적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지난 9라운드 토트넘전에서도 데얀 로브렌과 시몽 미뇰레 골키퍼가 실책을 저지르면서 4실점하며 1-4로 완패했다. 최근 6경기에서 1승을 거두는 부진에 빠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서 칼럼니스트이자 해설자로 활약하는 그레엄 수네스는 "누군가 내게 리버풀이 4위 내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나도 당장 동의할 것"이라며 리버풀의 반등을 자신했다. 이어 "리버풀은 기복이 있다. 필리피 쿠치뉴를 둘러싼 불안 요소와 수비에 취약점이 있지만, 나라면 당장 4위 내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의 문제를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리버풀은 수비가 약점으로 꼽혔다.리버풀을 만나는 팀마다 수비에 무게를 뒀다가 역습을 펼치려고 한다. 밀집 수비에 공격적인 전술도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사디오 마네가 다치면서 결장하는 동안 공격은 더 답답해졌다. 실점은 늘어나고 공격도 시원찮다.

▲ 고민이 많을 클롭 감독.

수네스 역시 같은 의견이었다. 그는 "공을 그렇게 흘린다면 어떤 축구를 하든지 중요하지 않다. 먼저 수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를 매력적으로 운영하는 것보단 빡빡하게 운영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주장했다. 리버풀은 매력적인 공격 축구를 펼치지만 성적을 내기엔 지나치게 실점이 많다. 이번 시즌 치른 13경기 가운데 무실점 경기는 3번에 불과하다.

수네스는 사우스햄턴의 버질 반 다이크 영입이 수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 다이크가 리버풀에 간다면 차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엔 한 선수가 차이를 만들 수 있다. 클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왔다. 감독으로서 첫 번째 타겟을 놓쳤을 때 2번째, 3번째, 4번째 대안을 쫓아야 할까? 리버풀 팬들에게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반다이크를 영입하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도 문제다. 수네스는 "리버풀은 여전히 점유율과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쉽게 패한다. 그들은 찬스를 마무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 등 공격수들은 좋은 찬스를 만들고도 마무리에 실패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만들곤 한다.수네스는 "마리보르전 이후 찬스에서 득점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길 바랐다. 그러나 웸블리에서 로브렌은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마리보르전 같은 자신감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지난 1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마리보르전에서 찬스마다 득점에 성공하며 7-0 승리했다.

리버풀의 시즌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 내용 자체가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지만, 선수 개개인 차원에서 문제가 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네스는 "위르겐 클롭 감독을 붙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리버풀에 어울리는 인물이다. 그는 열정적인 사람이고 솔직하다. 그리고 리버풀은 클롭에게 시간을 줄 수 있는 클럽"이라고 주장했다.

수네스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미드필더로 리버풀에서 3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당시 유러피언컵) 우승을 차지했고, 5번 잉글랜드 1부 리그 챔피언에 올랐던 전설적인 선수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리버풀을 감독으로 이끌기도 했다. 현재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에서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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