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유율도 1등, 성적도 1등. 맨체스터 시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경기 주도권을 가장 단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인 점유율과 승패의 연관성은 얼마나 될까.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가 이 물음에 해답을 내놨다. 

일단 유럽 5대 빅리그 가운데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분데스리가, 리그앙의 경우 점유율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맨체스터시티, FC바르셀로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파리생제르맹이 그 주인공이다. 세리에A의 나폴리만 유일하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 않다.

각 리그 선두 팀들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결과를 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하게 이것만으로 결론을 내릴 순 없다. 그 외 팀들의 점유율과 승패의 연관성을 살펴봐야 한다.

범위를 프리미어리그 모든 클럽으로 넓히자면 경기마다 점유율과 승패의 연관성은 무시해도 될 정도다. 10라운드까지 치른 90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점유율이 높은 팀이 거둔 승리는 35번. 반대로 점유율이 높은 팀이 거둔 승리는 33번이다. 승패를 가리지 못한 것은 22번이다. 승률로 따지자면 점유율이 높은 팀이 39%, 점유율이 낮은 팀의 경우 37%다.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 프리미어리그 점유율과 승패의 상관관계. ⓒSKYSPORTS

실제로 결정적 찬스와 경기 결과의 연관성이 훨씬 크다. 점유율이 찬스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은 비교적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 선택하기 좋은 전략이다. 점유율은 포기해야 하지만 실점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반면 공을 빼앗았을 땐 상대가 수비 조직을 갖추기 전에 공격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스포츠는 웨스트브로미치의 예를 들었다. 웨스트 브로미치는 지난 시즌 홈에서 2번 점유율을 높게 기록했지만 모두 패했다. 반면 나머지 17번의 홈경기에서는 점유율을 적게 기록했지만 9번이나 승리했다. 이 9번의 승리 가운데는 아스널을 상대로 거둔 3-1 승리가 있다. 당시 웨스트브로미치는 점유율 27%를 기록했다. 점유율이 적어도 충분히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2015-16 시즌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시티 역시 전형적인 선 수비 후 역습 팀이었다. 절대적인 전력에서 결코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려웠지만, 제이미 바디를 필두로 간결한 역습을 펼치며 기적을 완성했다.

최상위권 팀은 점유율을 높이 유지하면서 성적을 내지만, 그 외의 팀들은 점유율과 결과로 연결되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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