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서니 조슈아(왼쪽)는 WBC IBF IBO 통합 타이틀 방어전에서 20연속 KO승에 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블라디미르 클리츠코 시대'를 끝낸 새로운 세계 헤비급 최강자 앤서니 조슈아(28, 영국)가 WBA(슈퍼) IBF IBO 통합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29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카디프 프린시팰러티 스타디움에서 도전자 카를로스 타캄(36, 프랑스)을 맞이한다.

조슈아는 28일 영국 카디프 모터파운트 아레나에서 18스톤 2파운드(254파운드, 약 115.21kg)로 계체를 통과하고, 16스톤 1파운드(225파운드, 약 102.06kg)를 찍은 타캄과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했다. 스톤(st)은 영국의 무게 단위로, 14파운드(lbs)와 같다.

2013년 프로 전향 후 조슈아가 기록한 가장 무거운 몸무게다. 지난 4월 클리츠코와 맞붙을 때는 250.1파운드(약 113.44kg)였다.

조슈아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복싱 슈퍼헤비급 금메달리스트다. 키 198cm, 양팔 길이 208cm의 좋은 신체 조건을 지녔다. 근육질의 거구인데도 100m 달리기를 11.5에 끊을 정도로 순발력이 뛰어나다.

2013년부터 19연속 KO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2016년 4월 찰스 마틴을 2라운드에 KO로 이기고 IBF 타이틀을, 지난 4월 클리츠코를 11라운드 TKO로 꺾고 WBA(슈퍼) IBO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 앤서니 조슈아와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의 재대결이 추진됐으나, 클리츠코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무산됐다.

38전 38승 37KO의 WBC 헤비급 챔피언 디언테이 와일더(32, 미국), 25전 25승 18KO의 전 WBC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29, 영국)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조슈아는 영국에서 최고의 흥행 복서로 자리 잡았다. 클리츠코와 경기에서 티켓 8만 장을 팔아치워 웸블리 스타디움을 가득 채우더니, 이번 경기에서도 7만 석을 금세 매진시켰다.

실내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복싱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까지 기록은 1978년 미국 뉴올리언스 슈퍼드롬에서 열린 무하마드 알리와 레온 스핑크스의 재대결 6만 3,000명이었다.

타캄은 키 187cm로 39전 35승 1무 3패 전적을 쌓은 베테랑이다. IBF 인터콘티넨탈 헤비급 타이틀을 갖고 있다.

원래 상대 쿠브라트 풀레프가 어깨 부상으로 빠져 경기 12일 전에 대체 출전이 결정됐다. 상승세의 조슈아를 상대하기엔 한 수 아래인 선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조슈아는 방심하지 않는다. 챔피언이지만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믿지 않을지 모르지만, 난 도전자의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벨트를 몇 개 가지고 있다고 자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난 계속 발전하고 있다. 트래시 토크를 했다면 더 두려운 존재가 됐을지 모른다. 하지만 링 위에서 상대들을 깨부수는 게 내 일이다. 자신감을 벗겨 내고, 승리를 향한 의지를 꺾는 게 내 일"이라며 주먹을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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