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하나 ⓒ KLPGA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임정우 기자] 장하나(25, BC카드)의 2017년은 파란만장했다. 

장하나는 2017년 첫 출전한 미국 프로 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장하나는 우승 이후에도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시즌 도중 돌연 LPGA 투어 멤버십을 반납하고 한국 프로 골프(KLPGA) 투어 복귀를 선언했다.

장하나가 한국으로 돌아온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다. LPGA 투어는 대회장마다의 이동 거리가 길기 때문에 아버지와 장하나가 느끼는 피로감은 매우 컸다. 또 한국에 혼자 계시는 어머니가 장하나의 마음을 흔들었다. 결국 장하나는 LPGA 투어 대신에 KLPGA 투어 복귀를 선택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장하나는 KLPGA 투어 최강자로 우뚝 설 것이라는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장하나의 우승은 나오지 않았다. 장하나는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과 하이원 리조트 여자 오픈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국내 복귀 후 승전보를 올리지 못했다.

장하나는 우승이 나오지 않자 조급해졌다.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장하나를 뒤흔든 것이다.

그는 “최근 손목 부상과 감기로 인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부진했던 가장 큰 이유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LPGA 투어를 뛸 때보다 한국에서 더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며 “다행히 LPGA 투어 대만 대회를 치르면서 생각이 변했다. 친구가 해준 말을 듣고 나서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받고 있던 장하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 이는 다름 아닌 친구였다. 그는 “친구가 골프 1년 치고 말 것도 아닌데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며 “앞으로 5년, 10년 이상 골프를 칠텐데 편하게 생각하고 플레이를 하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

이어 장하나는 “특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라는 말이 가장 큰 힘이 됐다”며 “이 말을 듣고 난 뒤로 생각을 바꿨다. 앞으로는 항상 이 생각을 가지고 대회에 나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친구의 진심 어린 조언 덕분일까.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장하나는 28일 제주도 서귀포시 SK 핀크스 골프 클럽(파 72)에서 열린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6억원) 2라운드에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올라섰다.

장하나는 이날 보기 1개와 버디 8개를 묶어 7타를 줄였고 중간 합계 9언더파로 오후 2시 40분 현재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제주도에 바람이 불지 않는 것을 처음 봤다. 바람에 자신 있는 만큼 내일 바람이 불면 좋을 것 같다”며 “내일 잘 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마지막 날 경기를 마친 뒤 우승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장하나 ⓒ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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