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이종현 기자, 영상 이충훈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5) 별다른 활약 없이 후반 16분 교체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술이 '손흥민 고립'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28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0-1로 졌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앙토니 마시알에게 결승 골을 헌납했다. 

손흥민이 지난 리그 9라운드 리버풀전에 이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차이는 투톱과 원톱. 리버풀전은 해리 케인과 함께 투톱으로 나섰다면, 맨유전엔 손흥민이 홀로 나섰다. 

손흥민이 고립되는 경우가 잦았다. 맨유는 부상에서 회복한 에릭 바이와 필 존스를 곧바로 선발로 투입하는 강수를 택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는 교체로 투입해 체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 걸 생각한다면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선택은 과감했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주효했다. 

바이와 존스는 피지컬이 좋고 스피드가 준수한 수비수다. 리버풀전 토트넘의 위협적인 스피드와 역습을 확인했다면, 바이-존스 투입은 '당연한' 선택이다. 대표적으로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토트넘의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정확한 침투패스를 보냈고, 손흥민은 존스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존스가 피지컬로 버티고 등을 지자 손흥민이 꼼짝도 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리버풀전에서 수비 뒤 공간을 침투하고 위협적인 슛을 날릴 수 있던 건 그만큼 리버풀 수비에 비해 스피드가 월등했기 때문이다. 존스와 바이는 손흥민보다 피지컬이 앞서고, 무방비로 당하지 않을 스피드가 있다.

내부의 지원도 좋지 못했다. 가장 큰 손실인 케인의 공백을 고려해야 한다. 케인이 있었다면 맨유 수비 일부가 케인에게 집중되고 손흥민과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더 많은 기회가 왔을 가능성이 크다. 케인이 결장하면서 토트넘은 최전방에서 버티는 힘이 부족했고, 맨유 수비의 시선 분산이 되지 않았다. '페르난도 요렌테와 손흥민의 투톱 기용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는 선발 명단이었다.

손흥민을 가장 직접적으로 도와야 할 에릭센의 활약도 좋지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에릭센을 알리와 함께 2선에 배치하지 않고 해리 윙크스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세웠다. 맨유의 전진압박에 대처한 전술적 선택이라고 하기엔, 에릭센의 볼을 잡는 위치가 낮아 결정적인 패스가 어려웠다. 에릭센이 후방에서 볼을 잡아 전방 공격수에게 예리한 패스를 하기엔 낮은 패스는 적합하지 않았고, 높이 띄워주는 패스는 맨유의 수비가 공중에서 사전에 차단했다.

무리뉴 감독은 안데르 에레라를 미드필더에 기용, 에릭센이 볼을 잡을 위치에서 방해를 시작하게 했다. 정교한 킥을 구사하고 토트넘 공격을 활기를 뚫어야 할 에릭센이 에레라의 방해에 받았다. 에릭센은 전반 20분 후방에서 왼발 패스로, 후반 32분 알리에게 두 차례 결정적 기회를 만들어주는 번득임은 있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손흥민은 후반 16분 페르난도 요렌테와 교체됐고, 벤치에서 팀의 0-1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 고립된 손흥민(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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